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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3화

그녀의 말을 들은 듯 육지훈은 가슴이 철렁 내려앉았다.

“너 도대체 왜 그래? 말해!"

임가영은 숨을 깊게 들이마시고 울음을 참으며 말했다.

"약속할게, 이번에 오면 후회하지 않을거야.”

임가영과 통화한 후 육지훈은 의심스러운 듯 어두워진 스크린을 바라보았다.

옆에 있는 부상을 입은 정유안이 신경 쓰였지만, 방금 임가영의 목소리는 분명히 뭔가 문제가 생긴것이었다.

그는 자신이 그녀를 걱정하는 것을 인정하고 싶지 않았지만, 마음은 빌어먹게도 그녀가 걱정되었다. 지금 당장 집으로 돌아가서 무슨 일인지 확인하고 싶었다.

정유안은 그 전화가 임가영에게서 온 것임을 눈치챘다.

그 여자를 구하기 위해서라면 임가영은 될수록 빨리 이혼하려고 할테니까.

방금 임가영의 전화는 아마도 육지훈에게 이혼에 대해 이야기하려고 한 것이겠지.

정유안은 배려하는 척 말했다.

"지훈아, 네 부인이야? 너더러 집에 오래?”

"응."

육지훈은 정유안이 오늘 당한 억울함을 생각하며 마음을 굳혔다.

”신경 쓸 것 없어.”

정유안은 아무것도 모르는 것처럼 굴며 억울해했다.

“그냥 가봐, 혹시나 그 여자가 나한테 원한을 품고 나를 또 때리려고 하면 어떡해.”

육지훈은 그녀를 위로했다.

"유안아, 걱정 마. 다시는 이런 일 없을 거야.”

하지만 결국 육지훈은 임가영에 대한 걱정을 떨쳐내지 못했다.

그는 정유안이 잠이 든 것을 보고는 별장으로 돌아갔다.

때는 이미 11시가 넘었고, 임가영은 거실 탁자 앞에 앉아있었다.

밤색 곱슬머리가 귓가에 늘어뜨려져 그녀의 얼굴을 더욱 여위고 창백하게 만들었다.

육지훈은 그 모습을 보자 다시 가슴이 철렁 내려앉는 걸 느끼며 가까이 다가갔다.

”무슨 얘기 하려고 오라고 했어?”

임가영은 남자의 냉혹한 얼굴을 바라보았다.

이제 이 남자는 앞으로 더 이상 그녀의 것이 아니게 될 것이다. 그녀는 더 이상 기회조차 가질 수 없을 것이다.

육지훈은 소파에 앉아 넥타이를 느슨하게 풀었다.

임가영의 침묵에 그는 점점 더 걱정스러워하며 물었다.

"임가영, 너 왜 말을 안해.”

“저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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