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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7화

"가영아, 미안해, 우리가 오해했어.”

"그래 그래, 근데 너도 오히려 잘 된 셈이지. 진 교수님 같은 사람 눈에 띄었으니까. 이제 대학원에 진학할때 우리보다 더 쉬울거 아니야.”

"참, 진 교수님이 내년에 대학원 진학 때 제자로 받아주겠다고 하셨어?”

임지영은 그 물음에 어리둥절해하며 대답했다.

"진 교수님과 개인적으로 연락한 적은 없어서 잘 몰라 나도.”

그나저나 교실에는 귀에 거슬리면서도 익숙한 소리가 들리지 않았다.

주위를 둘러본 임가영이 물었다.

"노정서는? 수업에 안 왔어?”

"걔?"

평소 노정서는 동기들에게 이미지가 별로 좋지 않아, 한 동기가 입을 삐죽거리며 말했다.

"실험실에서 누군가한테 찍혔다나봐, 그래서 아마 쫓겨난 것 같아. 이제 실험 할 곳도 없는데, 졸업 논문은 못 쓴다고 봐야지. 이미 며칠째 휴가 내고 수업에 오지 않았어.”

임가영은 의문스러웠지만 고개를 끄덕이며 더 이상 묻지 않았다.

어쨌든 노정서는 예전에 그녀에게 일이 생겼을 때 그녀를 죽음으로 몰아넣으려고 했다.

그러니 그녀의 생사 또한 자신과 아무 상관이 없다.

...

아성 그룹.

육지훈은 사무실에 앉아 고민을 하고 있었다.

어젯밤부터 지금까지 그는 병원에 가지도, 집에 가지도 않고, 쉴 때도 사무실에 있었다.

그가 SNS에 있는 진평화의 해명을 다시 한 번 봤다.

임가영의 남편으로서 그는 그녀를 믿지 않았고 그녀의 편을 들어주지 않았다.

그리고 결국 다른 남자가 이렇게 임가영의 결백을 증명해줬다.

그때 그의 휴대전화가 또 울렸다.

육지훈의 눈동자가 잠시 빛나는가 하더니, 스크린을 보고는 다시 어두워졌다.

또 정유안의 전화다.

그는 수신거절 버튼을 눌렀다.

그는 이 일들이 모두 정씨 집안의 친척들이 한 짓이고 정유안은 그 집안의 양아치들과 같은 부류의 사람이 아니라는 걸 알고 있었다.

근데 왜인지는 모르겠지만 정유안의 전화를 보는 순간 솟아오르는 짜증을 참을 수 없었다.

...

병원.

정유안은 다시 어두워진 휴대전화 화면을 보며 화가 나서 미칠 지경이었다.

육지훈은 한 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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