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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4화

"임가영?"

깜짝 놀란 육지훈은 황급히 일어나 그녀를 안아 들고 침실로 달려갔다.

그가 그녀를 침대에 눕혔지만 그녀는 여전히 깨어나지 않았다.

"임가영, 시치미 떼지 말고 일어나!”

육지훈이 호통쳤다.

"방금까지 울면서 불쌍한 척 하더니 이젠 꾀병이야? 장난 치지 말고 빨리 일어나.”

하지만 안타깝게도 임가영은 아무런 대답이 없었다.

그는 손을 뻗어 그녀의 이마에 댔다. 임가영의 이마가 불에 덴 듯 뜨거웠다.

언제부터 열이 났지?

육지훈은 즉시 휴대전화를 꺼내 개인 주치의에게 전화를 걸었다.

개인 주치의가 오는 틈에 그는 욕실로 가서 찬물을 받아와 수건으로 열을 식혀주려 했다.

그러다가 그는 무심코 싱크대 옆에서 그녀의 젖은 옷을 발견했다.

그 옷은 그녀가 오늘 오전에 그를 찾으러 왔을 때 입었던 것이다.

그러니까, 임가영은 오늘 비를 맞으면서 집으로 온 건가?

“빌어먹을.”

육지훈은 자신에게 향하는 건지, 아니면 임가영에게 향하는 건지 모를 욕을 퍼부었다.

그는 대야를 들고 나가서 그녀의 이마를 적셔 주었다.

주치의가 와서 임가영에게 해열 주사를 놓고 나서야 육지훈은 마음을 놓을 수 있었다.

의사를 배웅하고 그는 침실로 돌아왔다.

침대 옆에는 무드등 하나만 켜져 있었고, 어슴푸레한 불빛 아래 임가영의 머리카락이 새하얀 베개 위에 비단처럼 늘어져 있었다.

그녀의 새하얀 얼굴은 열 때문에 홍조를 띠고 있었고, 가늘고 긴 속눈썹은 파들파들 떨렸다. 눈 밑에 비친 두 줄의 그림자가 마치 나비의 날개 같았다.

육지훈은 침대 옆에 서서 그녀를 가만히 바라보며 넋을 잃었다.

그는 천천히 손을 뻗어 그녀의 부드러운 뺨을 따뜻하게 문질렀다.

비몽사몽한 정신으로 임가영이 그의 손을 잡았다.

"추워... 지훈아, 가지 마. 나 너무 추워...”

그녀는 잠꼬대인지 뭔지 모를 소리를 하며 작은 머리를 그의 손바닥에 붙이고 칭얼거렸다.

그녀는 마치 상처 입은 고양이처럼 끊임없이 그에게 기대며 사람의 체온을 찾고 있었다.

"그래, 나 여기 있어.”

육지훈은 아예 그녀의 옆에 누워 임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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