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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80화

강유리는 언성을 높였다. 일부러 들으라고 한 말이기도 하니 더욱 또렷하게 들렸다.

옆에서 모른척 하고있던 도홍윤은 그제야 상황을 파악한 척 의아한 표정으로 고개를 돌렸다. “뭔 일이야?”

“유강엔터는 대표님과 잘해보고 싶습니다. 계약서도 사인한 마당에 이렇게까지 위풍 부릴 필요 없습니다. 저랑 같이 할 마음이 없으시면 지금 계약을 해지하셔도 됩니다. 제 시간 낭비하지 마시고.”

조백현 “...”

도홍윤 “...”

어두운 얼굴로 화를 내는 강유리의 모습을 지켜보던 육경서는 속으로 엄지를 추켜세웠다.

그렇게 말을 남겨두고 강유리는 바로 몸을 돌려 떠날 준비를 했다. “계약서 세부 조항은 유강그룹에서 따로 처리할 겁니다. 그럼 전 먼저 실례하겠습니다.”

강유리가 떠나자 육경서도 더 이상 남을 마음이 없었다. 그는 웃는 둥 마는 둥 일부러 도홍윤에게 다가가서 말했다. “오늘 일, 대표님 뜻이 아닌 거 압니다. 그래도 같이 일을 하려면 제대로 된 사람을 쓰셔야죠.”

그렇게 말 한마디 남기고 육경서도 바로 강유리 뒤를 쫓아 나섰다.

조백현을 지나치며 육경서는 비웃는 어조로 “이미 헤어진 사인데 굳이 자신의 앞길과 사업을 걸고 이런 짓을 해요?”

조백현의 얼굴빛이 확 나빠졌다.

문이 닫혔다.

룸에는 도홍윤과 그의 직원만 남겨졌다.

조백현이 강유리를 괴롭힐 때 그만두게 할 마음이 없었던 건 사실이다. 강유리의 반응이 궁금했다. 하지만 육경서의 말에는 분명 다른 뜻이 포함되었다.

“조백현, 누가 네 마음대로 행동하래?”

잘 난 척하려다 큰 코 다친 조백현은 수치스럽기도 하고 화가 나기도 했다. “강유리, 그 여자 얼굴만 예뻤지 아무 능력도 없어요. 인맥 인맥 하는데 그거 다 남자라고요! 대표님, 저런 여자 역겹지 않으세요?”

도홍윤은 얼굴빛이 바꿔더니 “같이 일하는 것뿐이야. 왜 남의 사생활을 네 맘대로 상상하고 그래? 증거라도 있어?”

“죽기 살기로 매제한테 매달려 스타인 엔터랑 엮이고 싶은 거, 그게 증거입니다!”

“......”

도경윤은 생각이 많은 눈빛으로 그를 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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