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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878화

심수정은 강미영의 사과와 감사의 말이 모두 진심이라는 것을 느꼈다.

하지만 그녀가 한 말에는 별 반응이 없는 것 같았다.

"당신은 이 사실이 놀랍지 않나요?"

강미연은 베란다에 기대어 난간에 팔꿈치를 괴고 긴 머리를 풀어 헤치며 나른하게 말했다.

"놀라울 게 뭐가 있어요. 그자를 처음 겪어보는 것도 아니고."

이 말을 하고 있을 때 그녀는 경호원이 오고 있는 것을 보았다.

경호원은 복도 끝에 멈춰 섰다. 그녀에게 할말이 있지만 그녀가 나누는 이야기가 중요한 것인지 알 수 없어 경거망동하지 않았다...

"별다른 일이 없으면 먼저 실례하겠습니다."

강미연은 몸을 곧게 펴고 걸음을 옮겼다. 그리고 그녀의 곁에 멈춰서서 그녀를 돌아보며 말했다.

"릴리는 좋고 싫음이 분명한 아이예요. 다른 사람이 먼저 건드리지 않는 한, 릴리는 어떤 이유로도 다른 사람에게 화를 내지 않아요."

"..."

그녀는 의문 가득한 눈으로 강미연을 바라보았다.

강미연이 빙그레 웃으며 말했다.

"만약 그 아이가 고성그룹에 관심이 있다면 스스로 쟁취할 겁니다. 당신 말대로, 당신 아들이 야망이 없다면 그 둘은 라이벌이 되지 않을 거예요."

"어쨌거나 당신의 충언은 잘 들었어요, 고마워요. 하지만 릴리가 무엇을 하고 싶은지, 누구와 원한이 있는지, 이런 일들은 제가 관여할 수 없어요."

이 몇 마디를 남기고 그녀는 하이힐을 또각거리며 우아하게 그녀 앞을 지나갔다.

심수정은 그녀의 뒷모습을 보다가 잠시 넋을 잃었다.

이 여자는 생각보다 성격이 더 시원하다.

고정남 같이 위선적인 사람이 이렇게 오랫동안 잊지 못할만하다. 그리고 그녀 역시 잘못된 사람과는 빨리 이별하고 자신을 위해 살만큼 똑똑한 사람이 맞다.

...

강유리와 육시준의 결혼식이 성공적으로 끝났다.

인터넷에는 이들에 대한 소문이 자자했다. 강유리의 신분에 관한 이야기도 있었고, 결혼식의 축의금에 관한 이야기도 있었다.

그리고 어떤 사람들은 이 두 점을 합하여 며칠 전 강유리에게 악플을 달았던 자들을 비판했다.

긍정적 여론이 부정적 여론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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