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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7화

지혁은 품속에 있는 그녀를 바라보며 그녀의 목에 기대었다.

그는 자연히 그녀가 말하는 냄새를 알게 되었다.

오늘 세령 때문에 오랫동안 쓰레기를 뒤졌다. 하지만…….

“누나의 몸에서 냄새가 나도 나를 피할 필요 없어.”

“하지만…….”

유진은 자신의 냄새 때문인지 아니면 지혁의 포옹 때문인지 어색했다.

“우리가 서로 의지하는 이상 피할 게 뭐가 있어? 언젠간 내 몸에서 냄새가 나면 누나도 일부러 날 피할 거야?”

지혁이 반문했다.

그러자 유진은 잠시 침묵한 뒤 한숨을 쉬었다.

“알았어. 다음부터 그러지 않을게.”

지혁의 얼굴에 웃음기가 돌더니 그제야 유진의 손을 잡고 좁은 임대주택으로 돌아갔다.

지혁은 미리 음식을 차렸다. 비록 음식은 이미 식었지만 유진은 아주 맛있게 먹었다.

“오늘 무슨 일 있었어?”

지혁이 물었다.

유진은 망설이다가 그에게 사실대로 말했다. 오늘 일이 사건으로 되었으니 그녀가 말하지 않더라도 지혁은 인터넷에서 알게 될 것이다.

그때 지혁은 조용히 유진의 얘기를 듣더니 말했다.

“화나지 않아?”

유진는 어쩔 수 없는 듯 웃었다.

“화날 것도 없어.”

“정말 반지를 잃어버린 것이 아니라 단지 트집을 잡으려고 한 것이잖아. 아니야? 왜 누나는 화나지 않아?”

“화가 나도 소용없어.”

유진이 말했다.

“너 강지혁이라는 사람을 알아?”

그는 흠칫 놀라며 그녀의 반짝거리는 눈동자를 바라보았다.

“그는 S시의 신이라 많은 사람들이 그에게 잘 보이려고 해.”

그녀가 말을 이었다.

“감옥살이를 할 때 내가 교통사고를 내서 그의 약혼녀를 죽게 했다고 판결났어. 그래서 많은 사람들이 그의 비위를 맞추기 위해 감옥에서 날 괴롭혔어. 만약 모든 일에 화를 낸다면 난 화병 때문에 죽은지 오래전일 거야. 그러니까 그냥 무시하면 돼.”

유진은 아무렇지 않게 말했지만 지혁의 마음은 너무 아팠다.

유진의 짧은 한 마디에 지혁는 그녀가 감옥에서 어떤 일을 겪었는지 대충 짐작할 수 있었다.

유진이 말했 듯이 지혁의 비위를 맞추려는 사람이 너무 많다.

심지어 어떤 사람들은 정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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