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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869화

“그런데 뭐가 문제죠? 유진 씨 추측대로라면 가해자는 소지혜가 되는데 운전대 위에는 김은아의 지문밖에 없었어요. 그리고 두 사람이 차에 오르는 당시 모습이 찍혔던 길가의 CCTV에도 전부 김은아가 운전석에 있는 것으로 나오고요.”

차 변호사가 반박했다.

“네, 맞아요. 하지만... 시간이 조금 이상해요.”

“시간?”

차 변호사가 계속해보라는 듯 눈짓했다.

“네, 오늘 아침 택시를 타고 직접 시험해봤어요. 두 사람이 차에 탔던 곳부터 과속 단속 카메라에 잡혔던 당시 차량의 시속으로 달려보니 사고 발생지점까지 정확히 15분 정도 걸렸어요. 하지만 사고 당시 두 차량이 부딪치고 나서 목격자인 곽동현 씨가 바로 경찰에 신고했음에도 불구하고 총 23분이나 걸렸어요. 1, 2분도 아닌 8분이라는 시간은 아무리 생각해도 너무 길지 않나요?”

이건 차 변호사도 놓쳤던 부분이다. 차로 이동하는데 8분은 확실히 의심할 만한 시간이긴 했다.

“게다가 그들의 차가 CCTV에 잡힌 건 기껏해야 10분 정도였고 그 뒤로는 CCTV가 없는 지역이었어요. 바로 이 CCTV가 없는 곳에서 두 사람이 모종의 이유로 자리를 바꿨으면요?”

임유진의 말에 차 변호사가 잠시 고민에 잠기더니 이내 고개를 끄덕였다.

“불가능한 일은 아니네요.”

“제가 소지혜를 만나 보고 올게요. 얘기를 나누다 보면 새로운 단서가 나올 수도 있을 것 같아요.”

해당 사건은 이미 수사를 마친 상태이고 단지 임유진의 의심만으로 경찰이 재수사를 해 줄 리가 없다. 사건을 뒤집으려면 더 확실한 증거가 필요하다! 그리고 그 확실한 증거는 증인 신분인 소지혜에게서 얻어낼 수 있을지도 모른다.

차 변호사는 생각을 정리하고 입을 열었다.

“좋아요. 하나 명심해야 할 게 우리가 소지혜를 의심하고 있다는 건 절대 들키면 안돼요.”

“네, 알겠습니다.”

소지혜를 찾는 건 어려운 일이 아니었다. 그녀의 인스타를 찾아보면 단번에 어딘지 알 수 있었으니까.

임유진은 방송국으로 찾아와 그녀에게 자신의 신분을 밝힌 다음 사고 당시 상황에 관해 얘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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