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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874화

임유진은 이대로 집에 돌아가려고 했지만, 강지혁이 손을 꽉 잡고 놓아주지 않는 바람에 마음대로 움직일 수가 없었다.

“혁이라고 불러.”

“아니요. 그건 아닌 것 같아요. 저희는...”

“혁이라고 불러.”

강지혁은 물러서지 않았다.

“아니면 사람들 눈에 더 띄고 싶어서 그래?”

임유진이 입술을 깨물고 주위를 둘러보자 이미 꽤 많은 인파가 몰려들었다. 이대로 계속 있다가는 정말 인터넷에 동영상이 올라갈지도 모른다.

“혀, 혁아...”

이 두 글자를 내뱉는 게 이렇게 힘들 줄은 몰랐다.

강지혁은 그제야 만족한 듯 예쁘게 웃었다. 그의 눈동자 속에 있던 분노는 어느새 사라지고 없었다.

...

임유진은 마치 제집인 양 당당하게 들어오는 강지혁을 보며 진지하게 이사를 해야 하는 건 아닌지 고민했다.

하지만 다시 생각해 보면 아무리 이사를 해도 강지혁은 또다시 이렇게 드나들 것 같은 느낌이 들었다.

“대체 왜 따라 들어오는 거야?”

임유진이 눈을 부릅뜨며 물었다. 아까 그를 혁이라고 부르는 순간부터 더 이상 존댓말은 하지 않기로 했다.

“저녁밥 차리려는 거야?”

강지혁은 그녀의 손에 든 식자재를 보며 물었다.

“응.”

“그럼 나도 먹을 거니까 2인분 만들어.”

임유진은 조금 어이없다는 얼굴로 말했다.

“1인분 요리할 재료밖에 안 돼. 배고프면 집에 가서 먹어.”

“나는 네가 만든 게 먹고 싶어. 재료가 부족한 거면 지금 사 오라고 할게. 얘기해 봐, 뭐 필요한데?”

강지혁의 고집은 보통 사람이 꺾을 수 있는 게 아니었다.

임유진은 한숨을 한번 내쉬더니 오늘 도와준 그에게 감사의 인사를 하는 셈 치고 결국은 요리를 해주기로 했다.

“알았어. 만들어 줄게. 반 시간 정도 걸릴 거야.”

그러고는 몸을 돌려 주방으로 가 요리하기 시작했다.

강지혁은 임유진이 익숙한 듯 재료를 씻고 칼질하는 것을 그저 가만히 지켜보고만 있었다.

요 며칠 그는 텅 비어버린 강씨 저택에서 매일 임유진의 얼굴만 떠올렸다. 그리고 저녁에는 그녀가 취침했던 방으로 들어가 그녀가 덮었던 이불을 덮고 그녀가 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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