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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879화

“그러니까, 언니, 앞으로 다시는 내 앞에서 그딴 말 하지 마. 언니도 할머니 손녀인 걸 봐서 친절하게 알려주자면 강현수 그 남자 그렇게 쉽게 볼 사람 아니야. 욕심을 너무 부리다가는 모든 걸 다 빼앗길 수도 있다는 걸 명심해.”

그 말을 끝으로 임유진은 자리에서 일어나 자신이 마친 커피값을 계산한 후 카페를 떠났다.

한편 배여진은 아직도 그 자리에 앉아있었고 떨리는 손으로 커피를 마셨다.

“대체 언제 기억이 돌아온 거야... 만약 얘가 정말 현수 씨한테 가서 전부 다 말해버리면...”

방법을 생각해 내야 한다. 임유진의 얘기를 강현수가 믿지 않도록!

반드시 방법을 생각해 내야 한다!

...

카페에서 나온 임유진은 버스를 타고 탁유미의 현재 거처로 향했다. 도착해 보니 탁유미는 짐 정리에 한창이었다.

윤이는 임유진을 보더니 신이 나서 뛰어가 안겼다. 그러고는 여름이 지나가면 이제는 유치원도 다닐 수 있다며 즐거워했다.

“유치원 찾았어요?”

임유진이 탁유미에게 물었다.

“네, 찾았어요. 그쪽 원장님 한 분이 윤이 상황을 듣고 영상통화로 얘기까지 나눠 보더니 받아주겠대요.”

최근 들어 가장 좋은 소식이 아닐 수 없다!

“그럼 G 시로 언제 갈 건지는 정했어요?”

“보름 뒤에요. 이삿짐센터에 연락해 보고 구체적인 날짜가 정해지면 알려줄게요.”

임유진이 고개를 끄덕였다.

윤이는 G 시로 이사한다는 말을 듣자마자 시무룩한 표정을 지었다. 마치 귀가 축 늘어진 강아지가 보이는 듯했다.

“그러면 앞으로 이모 못 보는 거예요? 나는 이모 많이 보고 싶을 것 같은데, 이모는요?”

임유진은 아이의 볼에 뽀뽀를 해주며 말했다.

“이모도 당연히 윤이가 많이 보고 싶을 거야. 직접 볼 수는 없겠지만 영상통화로 우리는 또 만날 수 있어. 그리고 이모가 시간이 될 때 윤이 찾으러 가면 되지! 그때 또 놀이공원 가자.”

놀이공원이라는 말에 아이의 표정이 금세 밝아졌다.

“그러면 그때 동현이 아저씨도 같이 가는 거예요?”

곽동현이 상당히 마음에 들었던 모양이다.

임유진이 뜸을 들이며 난감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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