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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884화

차에서 내리자마자 들리는 시끄러운 음악 소리와 여성들의 환호 소리에 강지혁은 인상을 찌푸렸다.

고이준은 강지혁의 눈치를 보다가 조심스럽게 물었다.

“대표님, 사람이 많은 것 같은데 제가 들어가서 임유진 씨를 데리고 나올까요?”

“내가 가.”

강지혁이 싸늘하게 답했다.

그때 은색 포르쉐 한 대가 또 클럽 입구에 멈춰서더니 잘 빠진 기럭지의 남자가 차에서 내렸다.

그 남자는 강지혁을 보더니 조금 멈칫했고 강지혁도 그 남자를 보고는 마찬가지로 자리에 멈춰 섰다.

두 남자는 설마 상대방을 이런 곳에서 볼 줄은 몰랐다는 얼굴로 서로를 뚫어지게 바라보았다.

고이준은 그 옆에서 흔히 볼 수 없는 이 광경에 어쩐지 웃음이 나기도 했다.

“한지영 씨 찾으러 왔나 보죠?”

강지혁이 먼저 말을 걸었다.

“그러면 강지혁 씨는 임유진 씨 찾으러 온 건가요...?”

백연신이 조금 의아한 얼굴로 물었다.

“각자 찾으러 온 사람 데리고 가는 거로 하죠.”

강지혁의 말에 백연신은 그가 임유진을 찾으러 온 게 맞다는 확신이 들었다.

백연신이 이곳으로 온 건 한지영이 인스타에 올린 한 장의 사진 때문이다. 술에 취한 건지 위치까지 태그한 덕에 헤매지 않고 바로 이곳으로 올 수 있었다.

오늘 급히 마무리 지어야 하는 프로젝트가 있다고, 데이트는 못 한다고 했던 여자가 지금 클럽에서 잘생긴 남자들을 보며 침을 흘리고 있다!

아까 사진과 함께 올린 말도 가관이었다.

[다섯 명 다 내 스타일이야! 오빠 날 가져~!]

그걸 봤을 때 이가 갈린다는 게 어떤 건지 처음 느끼게 되었다.

‘다섯 명이 다 자기 스타일이라고? 자기를 가지라고?! 언제는 나만 좋다더니!’

이곳으로 오는 길, 이 거짓말쟁이 여자친구를 어떻게 해야 할지에 대해서 고민하고 또 고민했다.

게다가 혼자 몰래 간 줄 알았는데 물귀신처럼 임유진까지 데리고 갔다.

물론 가장 의외였던 건 이곳에서 강지혁을 마주친 것이다.

“각자요?”

백연신이 가볍게 웃었다.

“두 사람, 헤어진 거 아니었습니까?”

그의 말에 강지혁의 표정이 무섭게 일그러졌다. 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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