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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889화

백연신은 한지영을 안방 소파에 내려놓고 말했다.

“이따 숙취해소제 마시고 나서 다시 집에 데려다줄게.”

“싫어. 안 갈 거예요. 나 집 말고 아까 그 클럽으로 데려다 줘요... 나는 잘생긴 남자가 보고 싶다고요!”

그녀의 말은 백연신을 도발한 거나 다름없었다.

“잘생긴 남자?! 한지영, 내가 지금 이성적으로 얘기할 때 적당히 하지? 나한테 오늘 일해야 한다고 거짓말까지 하고 감히 그런 클럽을 가? 내가 요즘 많이 풀어줬지. 그래서 이러는 거지, 응?”

한지영은 그의 말에 자기도 모르게 움찔거렸다. 술에 취해있는 상태라고는 하나 사리 분별은 되는 것 같았다.

“나... 거기 있는지는 어떻게 알았어요? 연신 씨한테 거기 간다고 얘기한 적 없는 것 같은데...”

한지영은 볼을 부풀리며 혼자 중얼거렸다.

“어떻게 알았냐고? 그걸 몰라서 물어?!”

신나서 사진까지 올려놓은 것도 모자라 위치까지 태그했는데 어떻게 모를 수 있을까? 이건 와서 잡아가라는 것과 다를 것 없지 않은가?

“됐고, 그 셔츠나 내놔.”

백연신은 아까부터 눈에 거슬렸던 셔츠를 달라고 손을 내밀었다.

“싫어요!”

한지영은 고개를 세차게 저으며 오히려 셔츠를 더 꽉 끌어안았다.

“이건 내가 끅... 내가 얼마나 힘들게 뺏은 건데!”

저딴 셔츠를 뺏기까지 했다니 정말 기가 막힐 노릇이었다.

“그딴 건 왜 뺏어?”

“그야... 기념으로요. 걔들이 얼마나 잘생겼는지 알아요?”

“그래?”

백연신은 위험한 분위기를 풍기며 두 손을 소파에 올려놓은 채 한지영을 자신의 품속에 가뒀다.

“얼마나 잘생겼는데?”

“그게... 아무튼, 되게 잘생겼어요... 몸도 좋고... 매력적이고...”

한지영은 술에 취해 그 잘생긴 얼굴들을 형용할 단어가 좀처럼 떠오르지 않았고 말도 점점 꼬였다.

백연신은 자신의 얼굴을 그녀의 얼굴 가까이 가져가며 물었다.

“그럼 걔들이 좋아, 내가 좋아?”

입꼬리를 살짝 올린 채로 물어보는 그의 얼굴은 단순히 섹시한 걸 넘어서 위험하기까지 했다.

만약 한지영이 이래도 그 남자들이 더 좋다고 하면 백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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