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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872화

고작 단역인 배여진은 강현수의 옆에 서 있는 것만으로도 제작팀의 눈치를 보지 않아도 됐고 감독은 그녀에게 분량을 더 늘려주기도 했다.

그러니 아까까지만 해도 오늘은 정말 순조로운 하루였다.

그런데... 임유진이 나타나고 나서 모든 게 달라졌다.

아까 강현수가 임유진의 손을 잡았을 때 제작팀 사람들은 그 두 사람과 배여진을 보며 쉬쉬거렸다. 그리고 이제는 곁에 있어야 할 강현수도 사라져 버렸다...

배여진을 향한 사람들의 시선이 부러움과 질투에서 한순간에 조롱과 동정으로 변해버렸다.

임유진 때문에!

강현수는 배여진의 인생에서 다시 없을 행운이고 유일한 동아줄이다. 인생을 피게 해줄 남자를 고작 임유진에게 넘겨줄 수는 없다!

...

다음날, 임유진은 김은아를 만나러 감옥으로 향했다. 김은아는 교통사고를 일으킨 죄로 1년 형을 받아 현재 감옥에 수감되어 있다.

새로운 정보가 있을까 싶어 면회를 요청해 그녀와 단둘이 남겨졌다. 하지만 임유진이 원고 쪽 변호사라고 인사를 하니 엄청난 거부반응을 보이며 당장 눈앞에서 꺼지라고 소리쳤다.

도저히 대화를 나눌 수 있는 상태가 아니었기에 임유진은 마지못해 자리에서 일어섰다가 떠나기 전 일부러 김은아에게 그날 강아지가 갑자기 튀어나와서 놀라셨겠다며 한마디를 꺼냈다.

“강아지 아니고 고양이예요. 고양이가 튀어나왔어요. 삼색 고양이요!”

김은아는 임유진의 말이 끝나자마자 반사적으로 외쳤다. 심지어는 어떤 무늬의 고양이인 것까지... 마치 정말 그런 고양이가 있었다고 믿음을 주려는 사람처럼.

“그래요. 고양이였죠, 참. 제가 다른 사건이랑 헷갈렸네요.”

임유진은 이 사건의 진실이 무엇인지 확실하게 알아챘다.

‘역시 김은아는 그저 죄를 뒤집어쓴 거고 그날 운전한 사람은 소지혜야.’

돌아가는 길, 임유진은 사건을 머릿속으로 정리했다. 정황상 결론이 난 건 맞지만 증거가 없었다.

가해자가 소지혜라고 특정한 건 단지 증인들의 증언과 그녀의 추측이 가미된 것이라 이 정도로는 증거로서 받아들여지지 않을 게 분명했다.

어떻게 해야 경찰이 다시 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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