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유

제912화

임유진은 입술을 달싹이더니 이내 한숨을 한번 내뱉고 물었다.

“강지혁은 지금 어디 있죠?”

“대표님을 뵙고 싶으신 거면 바로 아래로 내려오시면 됩니다. 제가 모시고 가겠습니다.”

이에 임유진이 깜짝 놀랐다.

고이준이 이미 이곳에 도착했을 줄이야.

혹시 이럴 줄 미리 알고 있었던 걸까...?

탁유미와 윤이의 소재가 파악되면 그들을 데리고 나와달라고 부탁할 게 뻔해 미리 고이준을 대기시켜놓은 건가?

임유진은 순간 거대한 거미줄 안에 갇힌 듯한 기분이 들었다. 벗어나려고 하면 더 옭아매는 그런 거미줄 말이다.

“알겠어요.”

임유진은 전화를 끊고 바로 나갈 준비를 했다.

지금은 마치 퇴근 시간이었고 다른 동료들도 하나둘 자리에서 일어났다.

로펌 아래로 내려와 보니 회색 승용차가 주차되어 있었다. 그리고 임유진을 본 것인지 고이준은 차에서 내려 그녀에게 문을 열어주었다.

“타시죠.”

임유진이 올라타자 고이준은 그녀를 데리고 빠르게 자리를 벗어났다.

그리고 그 모습을 지켜보던 동료들은 수군거리기 시작했다.

“세상에, 방금 그 벤츠 꽤 비싼 모델 아니었어요?”

정한나는 멀어져가는 차를 보며 질투심이 가득 피어올랐다.

“흥, 어차피 유승호 씨도 진심은 아니고 그냥 데리고 노는 걸 거예요. 아마 애인은 따로 있을걸요? 그간 만났던 여자들 보면 거의 다 연예인급이던데, 유진 씨는 그저 뭐 새로움? 이런 걸 거예요.”

그녀는 방금 떠나간 것이 유승호의 차인 줄 아는 것 같았다.

“하지만 방금 차 문 열어준 남자는 유승호 씨가 아니던데요?”

옆에 있던 동료가 고개를 갸웃하며 물었다.

“운전기사겠죠. 부자들이 왜 직접 데리러 오겠어요?”

정한나는 입을 삐죽이며 말을 이었다.

“하여튼 유진 씨 같은 사람 때문에 저희도 같이 욕먹는 거예요. 애인 있는 남자한테 꼬리치기나 하고, 쯧쯧.”

“정말 연인일 수도 있죠.”

또 다른 동료가 변호에 나섰다.

“그럴 리가 없어요. 유진 씨가 유승호 씨한테 접근한 건 아마 돈이 목적일 거예요. 감옥에 들어가기 전까지 소민준이라는 남자의 여자친구였거든요
잠긴 챕터
앱에서 이 책을 계속 읽으세요.

관련 챕터

최신 챕터

DMCA.com Protection Statu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