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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915화

전에 그는 임유진이 조만간 먼저 누나가 되겠다며 찾아올 것 같다고 말했었다.

그리고 그의 말대로 지금 아쉬운 쪽은 확실히 그녀가 맞았다.

몇 분 후, 임유진은 결심한 듯 깊게 숨을 들이켜고는 서서히 입을 열었다.

“네 누나 할게. 그러니까 지금 당장 유미 언니랑 윤이를 이경빈한테서 데리고 나와 줘. 그리고 이경빈이 함부로 가까이하지 못하게 경호원도 붙여줘.”

그녀는 그의 누나가 되는 걸 선택했다.

탁유미와 윤이의 안전을 보장할 수 있다는데 뭔들 못하겠는가.

탁유미에게는 보답해야 할 것이 있고 윤이는... 그 아이만큼은 꼭 지켜주고 싶었다.

“그래.”

강지혁은 만족스러운 얼굴로 웃더니 이내 고이준에게 전화를 걸어 지시를 내렸다.

그리고 전화를 끊고는 다시 임유진 쪽을 바라보며 말했다.

“이제 됐지?”

“시간은 얼마나 걸릴 것 같아?”

“얼마 안 걸려. 이제 식사할까, 누나?”

그는 전처럼 예쁘게 웃으며 다정하게 말을 건넸다.

이에 임유진은 잠깐 움찔하더니 천천히 수저를 들어 음식을 입에 넣기 시작했다.

분명히 맛있는 음식이었지만 여전히 식욕은 돌지 않았다. 아마 두 사람의 안전을 확인하기 전까지는 계속 이럴 것 같았다.

강지혁은 그 모습을 보고 딱히 뭐라 하지 않았고 그저 이따금 음식들을 그녀 앞에 건네줄 뿐이었다.

3층 홀은 두 사람의 식사 소리밖에 들리지 않았다.

그때 강지혁의 휴대폰이 울리고 임유진은 반사적으로 그쪽을 향해 시선을 돌렸다.

강지혁은 그녀도 들을 수 있게 스피커를 켰다.

“대표님, 탁유미 씨와 탁윤 군을 데리고 나왔습니다.”

고이준의 목소리였다.

“어디 다친 곳은 없어요?”

임유진이 다급하게 물었다.

“네, 외상은 없어 보입니다만 탁유미 씨 상태가 조금 불안정해 보이긴 합니다.”

“두 사람한테 경호원 붙여둬. 그리고 이경빈한테는 두 사람이 S 시에 있는 한 건드리지 못할 거라고 전해.”

“네, 알겠습니다.”

통화를 마친 뒤 강지혁은 임유진에게로 시선을 돌렸다.

“이제 만족해?”

임유진은 그제야 마음이 놓이는 것 같아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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