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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29화

"송지음, 말은 장소를 가리고 뱉어야 해. 그것도 몰라?"

신유리의 말투는 매우 차가웠다.

화인의 사람들은 대부분 입사할 때 동종업계 취직 금지 계약을 치른다. 하지만 송지음은 감히 그녀가 다른 회사에 스카우트되었다고 사람들 앞에서 나불댔다.

바보가 아니라면, 일부러 그런 거겠지!

엄숙한 신유리의 말투에 놀란 송지음은 입술을 오므리고 쩔쩔맸다.

"유리 언니, 제가 그런 뜻으로 얘기한 건 아니고, 단지…. "

그녀는 뒷말을 못 있고 차라리 고개를 떨궈 묵묵히 신유리 옆에 서니 욕먹은 듯한 모습을 하고 있었다.

옆에서 보다 못한 양예슬은 입을 열었다.

"송 비서, 원래 송 비서가 말을 잘못한 거잖아요, 왜 오히려 피해자인 척을 해요?"

신유리의 얼굴이 싸늘해졌다.

"별일 없으면 일하러 가."

송지음이 한바탕 끼어든 바람에 신유리의 마음은 괜히 초조해졌다.

서준혁이 송지음을 데려가던지, 아니면 더 적합한 후자를 고르던지 해야 했다.

신유리는 머리가 살살 아파 났다.

탁자 위에 놓인 미래 자료를 물끄러미 쳐다보며, 신유리는 진규성에게 저녁 식사를 함께하자고 메시지를 보냈다.

진규성은 저녁에 약속이 있을 수 있으니 그때 다시 답장하겠다고 발뺌했다.

뻔한 핑계였지만 신유리는 어쩔 수 없이 저녁에 답장을 기다리겠다고 답장을 보냈다.

신유리의 가슴이 또 철렁해져 인수인계할 자료를 다시 정리하려고 하는데, 곽정희가 다가왔다.

그녀는 신유리의 테이블을 가볍게 두드렸다.

"시간을 좀 내줘, 나랑 인사팀에 가자. "

신유리는 이직 기간 많은 절차가 있을 거라는 걸 알고 고개를 끄덕이며 곽정희를 따라 계단을 내려갔다.

"아이고, 너 가고 나면 어떡해, 새로 온 인턴도 몇 명 안 돼."

엘리베이터에 들어서자마자 곽정희가 먼저 말문을 시작했다.

지난번 인사 면접에서 새로 온 인턴의 능력이 확실히 좋지 않아 신유리는 그렇다고 대답했다.

"곧 졸업 시즌이 다가올 건데 뭘, 인턴은 걱정 안해도 돼. "

"훌륭한 건 다 일찌감치 빼앗겼으니 어떻게 걱정이 안 돼."

곽정희는 말하면서도 신유리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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