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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95화

신유리는 멈칫하더니 이내 사무실에 들어갔다.

양예슬이 부르기 전에 서준혁은 이미 신유리를 돌아보았다.

그의 어두컴컴한 눈동자는 신유리를 한참 쳐다본 후, 코웃음을 치면서 비꼬는 말투로 말했다.

"이제야 왔어?”

신유리는 약간 눈을 내리보며 천천히 입을 열었다.

"죄송합니다, 급한 일이 있어서 늦었습니다. "

그녀의 말투는 담백하고 태도도 성실하지만, 서준혁은 그래도 성이 차지 않았다.

그는 찬웃음을 지으면서 냉담한 눈빛에는 약간의 경멸이 담아 있었다.

"신 비서는 항상 급한 일이 많네요? 지난번엔 어머니고, 이번엔 아버님이신가?"

신유리는 입술을 오므리고 말을 잇지 못하자 잠자코 있다가 화제를 돌렸다.

"회장님 언제 오세요?"

서준혁은 그녀를 바라보며 담담한 목소리로 말했다.

"소식이 참 빠르네. "

서준혁은 아무리 신유리를 비꼬우며 괴롭혀도 결국 서창범을 만날 땐 여전히 그녀를 데리고 갔다.

서창범은 신유리의 출신에 대해 불평이 많았지만, 그녀의 능력만은 인정한다.

또한 신유리는 당시 서준혁의 부모님에게 좋은 인상을 남기기 위해 서창범과 하정숙의 신상에 대해 많이 조사했었다.

하여 서창범이 올 때마다 서준혁은 그녀에게 접대를 맡겼다.

송지음도 나서고 싶지만, 하정숙이 그녀에 대한 태도를 감안해서 이럴 때일수록 분수를 차리고 가만히 있었다.

게다가 서준혁도 신신당부했었다.

송지음은 눈을 내려다보며 아랫입술을 살짝 깨물었다.

서창범은 50대가 넘었는데, 성안 그룹의 회장으로서 몸에 밴 위압감은 보통 사람과 비교할 수 없을 정도였다.

서창범은 날카로운 시선으로 서준혁을 보며 말했다.

"춘성 지사에 간다더니 왜 이리 오래 걸린 게냐? "

"합정에 들렀다 왔습니다. "

서준혁은 아무런 감정 기복도 없이 대답했다.

"장도금 때문에?"

"네. "

서창범은 몇 마디 묻고 나서 바로 대표 사무실로 갔다.

신유리는 그들의 뒤를 따라다니며 자연스레 대화에 끼어들며 춘성의 현황을 간단하고도 직접적으로 회장님께 보고했다.

서준혁과 서창범의 관계는 늘 안 좋았는데 성안 그룹과 화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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