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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03화

우서진은 대놓고 조롱하는 눈으로 신유리를 쳐다보았다. 그는 장현의 어깨에 손을 올리며 좋지 않은 태도로 말했다.

“준혁이 아직 안에 있는데 좀 자제할 수 없어?”

  신유리는 이전에 우서진에게 오해를 받았을 때, 설명하고 싶은 마음이 들었다.

하지만 지금은 그러는 것도 귀찮다고 생각했다. 그녀는 담담하게 우서진을 쳐다보고는 장현에게 시선을 옮기며 말했다.

“저한테 코트 가져다 달라고 하셨죠?”

  장현은 미간을 찌푸렸다. 사실 그는 우서진과 잘 아는 사이가 아니었다. 그는 정재준과 친분이 있어 오늘 이 자리에 온 것이다.

  그런데 지금 우서진이 신유리를 대하는 태도를 보면 두 사람의 사이가 그다지 좋지 않다는 것을 짐작할 수 있었다.

장현의 집안도 사업을 하고 있기 때문에, 그도 자연히 우서진과 껄끄러운 사이가 되기가 싫었다. 그는 신유리를 보며 말했다.

“내가 가져다 달라고 하면 갖다줘? 온몸이 흙투성이면서, 내 옷에도 묻힌 거 아니야?”

신유리는 차가운 얼굴로 말했다.

“더럽다고 생각하시면 쓰레기통이 바로 옆에 있어요.”

  장현은 그녀가 말대꾸를 할 줄 몰랐다. 그는 잠시 멈칫하다 얼굴색이 어두워졌다. 그는 우서진 앞에서 체면을 구겼다고 생각했다.

그는 차가운 눈으로 신유리를 보며 말했다.

“이렇게 더러운 옷을 입고 무슨 낯으로 돌아다녀, 모르는 사람이 봤으면 어디에서 온 동냥꾼인 줄 알겠어.”

  신유리의 옷에 묻은 흙들은 다 송지음을 부축하다 묻힌 것이다. 사실 그렇게 많이 묻은 것도 아니었다. 하필 오늘 그녀가 입은 옷이 옅은 색이라서 유난히 뚜렷하게 보이는 것이다.

  신유리는 자신의 옷을 내려다보았다. 그리고 그들과 더는 말하고 싶지 않아 몸을 돌려 자리를 뜨려고 했다.

그러나 장현은 오히려 자신이 그녀에게 무시당했다고 생각하여 그녀의 팔을 붙잡고 날카롭게 말했다.

“내가 가라고 했어?”

신유리도 차가운 표정으로 막 말을 하려는데, 당구실 안에서 송지음의 목소리가 들려왔다.

“준혁 오빠, 아파.”

신유리가 고개를 돌려 그쪽을 바라보자, 그녀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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