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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04화

송지음은 입술을 오므리며 웃었다. 그녀는 머리를 서준혁의 어깨에 기대고 부드러운 목소리로 말했다.

“만약 사실이면 유리 언니랑 연우진 씨는 천생연분이야.”

  서준혁의 눈썹이 미세하게 움직였다. 그가 대충 응하자, 송지음의 입꼬리는 다시 올라갔다.

  신유리는 구석에 앉아서 할 일이 별로 없었다. 그래서 차라리 이신에게 자료를 보내달라고 했다. 어차피 할 일이 없으니, 자료라도 천천히 정리하려고 생각했다.

  빗줄기도 잦아드는 추세고 연우진의 외투를 입고 있어서 신유리는 그리 춥지 않았다.

  발소리가 들리자, 신유리는 무의식적으로 고개를 들었다.

  그러자 서준혁이 휴대폰을 들고 무표정한 얼굴로 걸어오는 모습이 보였다.

그는 통화를 하고 있었다. 미간을 찌푸린 냉담한 목소리로 한마디 내뱉었다.

“월요일 조회할 때 모든 자료를 볼 겁니다.”

  그쪽에서 또 몇 마디 하자 서준혁의 얼굴은 더욱 차가워졌다.

  신유리는 멀지 않은 곳에 앉아 있었다. 그녀는 이미 시선을 거두고 계속해서 이신이 보내준 자료를 정리하고 있었다.

  서준혁이 전화를 끊을 때 그녀는 다시 고개를 들어 그를 쳐다보았다.

  서준혁은 핸드폰을 내려다보다가 그녀의 시선이 자신을 향하는 순간 바로 그걸 감지했다.

  그는 고개를 들어 그녀가 걸치고 있는 외투에 시선을 두었다. 깊은 생각이 담긴 눈동자였지만, 무슨 생각을 하고 있는지 알 수가 없었다.

  신유리는 서준혁의 기분이 별로 좋지 않다는 것을 알고 시선을 돌려 계속해서 공기처럼 조용히 있었다.

  서준혁도 인차 다시 당구실로 들어갔다. 거실에는 신유리 혼자 남았다.

  파티는 새벽이 되어서야 끝났다.

밖에는 가랑비가 내리고, 연우진도 당구실에서 나왔다. 연우진이 신유리에게 물었다.

“졸려?”

“너 피곤하면 내가 운전할게.”

신유리가 말했다.

그녀가 말하자마자 정재준이 다가와서 난처한 듯 연우진에게 물었다.

“우진 씨, 장현이 차가 문제가 생겨서 그러는데 우진 씨가 좀 데려다줄 수 있어요?”

  연우진이 이 중에서 그나마 성격이 제일 좋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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