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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07화

외할아버지는 어리둥절 했다.

“멀쩡한 직장을 왜 그만두고 싶어?”

  신유리가 인화 그룹에 머물기 위해 얼마나 많은 노력을 했는지 그는 잘 알고 있었다.

그는 한참을 생각하더니 이내 미간을 찌푸리며 무거운 목소리로 물었다.

“서준혁 때문이냐...”

  외할아버지는 서준혁과 신유리의 일에 대해 지난번 병원에 입원했을 때 이미 대충 알았다.

  그는 신유리를 쳐다보며 무슨 말을 했으면 좋을지 몰랐다.

“아니에요.”

신유리는 스스로 입을 열었다. 그녀는 담담한 표정으로 할아버지의 손을 잡으며 평온한 말투로 말했다.

“그냥 몇 년 동안 계속 같은 일을 하다 보니 재미없어졌어요. 새로운 분야에서 도전해 보고 싶어요.”

  외할아버지는 미간을 찌푸리며 뭔가 말하려다 멈췄다.

신유리는 대화 화제를 돌렸다.

“의사가 조만간 퇴원 준비해도 된대요?”

  외할아버지는 그녀를 보며 한숨을 쉬고는 회사 일에 대해 더는 묻지 않았다.

  신유리는 저녁때까지 병원에 머물렀고, 할아버지와 함께 저녁 식사를 하고서야 집으로 돌아갔다.

  집에 들어오자마자 이신의 감사 문자를 받았다.

  그녀가 막 답장을 하려는데, 갑자기 낯선 번호로 전화가 걸려 왔다.

그녀는 멈칫하다 전화를 받았다. 수화기 너머에서 한 중년 여인의 목소리가 들려왔다.

“신유리 씨 맞으시죠? 안녕하세요. 혜원 중개소입니다. 어젯밤에 주택 임대에 대해 문의하셨죠? 혹시 집을 임대 맡기고 싶으신 건가요, 아니면 임대하고 싶으신 건가요?”

  신유리는 어젯밤 잠이 안 와서 부동산 어플을 훑어보다가 결국 계정까지 등록했다.

그러자 그녀가 눈을 내리깔며 말했다.

“저 집 구하려고요.”

  “그럼 어떤 기준이나 아니면 마음에 드시는 집 있으신가요?”

“좀 싼 거요.”

신유리가 대답했다.

그녀는 속눈썹을 늘어뜨리고 책상 위의 무늬를 바라보며 가벼운 목소리로 말했다.

“하지만 언제 들지는 아직 확실하지 않아요.”

중개인도 와서 그녀의 뜻을 알아차리고 바로 말을 바꿨다.

“그럼 카톡 추가할 수 있을 까요? 나중에 필요하실 때 언제든지 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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