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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14화

송지음의 목소리가 크지는 않았지만 옆에 있던 인턴들은 또렷이 들을 수 있었고, 그들의 표정은 별로 좋지 않았다.

신유리만이 침착함을 유지하고 말했다. "다른 일 없으면 그냥 가."

송지음은 피식 웃었다. "제가 미리 말씀드리는 거예요."

신유리는 더 이상 그녀에게 관심을 주지 않았고 송지음은 떠날 수밖에 없었다. 그녀는 여전히 신유리가 자신을 내려다보고 있다는 사실에 기분이 좋지 않았다.

걸음을 떼기도 전에 뒤에서 인턴의 목소리가 들렸다. “유리 님, 송지음이 왜 비서실 정규직이 되려고 하는 거예요? 저 사람 윗층 부서 사람 아닌가요?”

“아직 부서 이동이 안되었어요.” 신유리가 차분하게 말했다.

"그렇군요." 인턴들은 떨떠름해했다. 지금 화인에서 송지음이 서 대표와 연애 중이라는 사실을 누가 모르겠나?

여러 인턴들의 표정이 좋지 않은 것을 본 양예슬은 솔직하게 말했다. "뭐가 고민이예요, 송지음의 능력과 성과가 서류로 다 나타날텐데. 화인이 외모만 보고 사람을 채용하는 게 아니잖아요."

여러 인턴들이 안도한 표정으로 서로를 바라보았지만 신유리는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한편 밖에 있던 송지음은 오히려 창백해진 얼굴로 입술을 깨물었다.

그러나 그녀는 이내 다시 안심했다.

 신유리가 누구를 자르든, 그녀를 자를 수는 없을 것이다.

 감히 그렇게 하지 못할 것이다.

한편 사무실에서 신유리는 인턴 몇 명에게 퇴사를 권한 뒤 컴퓨터를 바라보며 두통이 난 듯 눈가를 만졌다.

비서실의 인턴 5명은 모두 업무 능력이 뛰어났고 처음에는 계속 남게 할 계획이었다.

그런데 이제는 어쩔 수 없이 남겨둬야 할 송지음이 있었다.

 양예슬 진지한 표정의 신유리를 보며 걱정스럽게 물었다. “무슨 일 있으세요?”

 신유리는 고개를 저었다. "아무것도 아니에요. 그냥 생각 중이었어요."

"그런데." 대신 양예슬은 눈을 크게 뜨며 말했다. "송지음이 왜 아직 여기 있어요? 다섯 자리밖에 없잖아요, 걔까지 합치면..."

그녀가 말을 끝내기 전 신유리가 그녀의 말을 이해하고 고개를 숙이며 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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