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hare

제121화

신유리는 단념했는지 이번엔 얼굴에 원한을 품지 않았다.

이신은 그제야 시름 놓고 휴대전화를 건네받으며 눈썹을 치켜올리면서 물었다.

"지금은, 밥 먹을 기분 들어? "

신유리는 잠깐 멍해지더니 바로 알아챘다. 신유리가 기분이 안 좋아 보여서 이신은 먹고 싶지 않다고 배려했던 것이었다.

그는 이신의 공감 능력에 감탄하면서 한편으로는 감격스러워했다.

신유리는 낮은 목소리로 고마움을 전달했다.

"고마워."

이신은 고개를 들지 않고 말을 이었다.

"연우진이랑은 너무 가까이하지 마!"

신유리는 더 물어보려던 찰나에 아주 경쾌한 목소리가 들려왔다.

"이신!"

이신은 발길을 멈추고 소리 방향을 따라보니 임아중이 한 남자의 팔짱을 끼고 멀리서 둘을 향해 손을 흔들고 있었다.

임아중은 남자를 데리고 빠른 걸음으로 그들 앞에 걸어왔다.

그녀는 흥미진진하듯 신유리와 이신을 번갈아 보며 말했다.

"어머, 너희 둘도 밥 먹으러 왔어? "

이신은 머리를 끄덕였다.

임아중은 워낙 붙임성이 좋아 싱글벙글 웃으며 옆의 남자를 끌어 앞세우며 소개하기 시작했다.

"인사해, 우리 자기야."

지난번 임아중을 봤을 때는 분명히 서준혁이랑 맞선을 보는 사이였다.

임아중은 오히려 아무렇지 않은 듯 계속 신유리에게 물었다.

"며칠 전, 나 너랑 쇼핑하려고 메시지 엄청나게 보냈는데, 왜 답장 안 해? "

신유리는 다소 놀라웠다.

그날 캐톡 친구 하자는 얘기가 그냥 예의로 말한 줄 알았다.

최근 기분이 안 좋아 임아중의 메시지를 놓쳤을 수도 있다.

신유리는 미안한 듯 임아중에게 사과했다.

"미안, 요즘 너무 바빠서 캐톡 챙겨보지 못했어, 놓친 거 같아."

임아중은 놀란 듯 눈을 휘둥그레 뜨면서 신유리를 바라보았다.

"요즘 세대에 캐톡을 안 보는 사람도 있어? "

"업무용 캐톡이랑 개인 캐톡은 따로 있어." 신유리가 설명했다.

다행히 임아중은 신경 안 쓰는 눈치다. 그녀는 데려온 남자의 팔짱에서 손을 떼고 서준혁의 팔을 다시 붙잡았다.

임아중은 그의 반응에 재밌는지 호기심이 발동한 듯 몸을 더 붙이면서 신유리에
Locked Chapter
Continue to read this book on the APP

Related chapters

Latest chapter

DMCA.com Protection Statu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