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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22화

어색한 분위기는 얼마 유지되지 못하고 우서진 친구의 인사로 다시 완화되었다.

신유리는 가지도 못하고 남아있지도 못해 망설이다가 소파에 계속 앉아 있을 수밖에 없었다.

옆에 있던 두 도련님도 신유리의 기분을 알아채고 다른 자리로 피했다.

룸의 분위기는 다시 들끓기 시작했다.

임아중이 술잔을 들고 다가올 때 신유리는 휴대전화를 보고 있었다.

그녀는 신유리의 곁에 앉았다.

"유리야, 저쪽에서 포카 놀던데, 왜 같이 놀지 그랬어? 그리고 이신은 왜 아직도 안 와?"

룸 안의 등불은 어두컴컴하여 신유리의 표정을 읽을 수 없었다.

"너희들 재밌게 놀아."

신유리는 저녁밥도 먹지 않고 오후 내내 화를 참은 관계로 결국 속이 안 좋기 시작했다.

임아중도 신유리가 기운이 없어 보여 더 이상 권하지 않고 술잔을 다시 들어 다른 자리로 갔다.

신유리의 시력은 워낙 안 좋아 이 시각 우서진과 서준혁이 어느 자리에 앉았는지는 잘 보이지 않았다,

하여 마음은 다소 편해졌지만 그래도 한 공간에 있는지라 얼마간 불편함은 있었다.

신유리는 한참 앉아 있다가 가방을 들고 화장실 가려 하였다.

그녀는 천천히 문 입구에 걸어가서 문을 열려고 하였으나 마침 누군가 밖에서 문을 열고 들어왔다.

바로 이신이 휴대전화를 들고 문 입구에 나타났다.

그는 신유리를 내려다보면서 말했다.

"왜?"

신유리가 인사하려 하려던 참에 이신을 잘 아는 친구들이 가로채고 그와 인사를 하기 시작했다.

"이신, 왔어? 아중이 글쎄 네가 온다고 해서 안 믿었는데, 결국 왔구나."

신유리는 고개를 약간 숙이고는 옆으로 자리를 비켜줬다.

"나 화장실 갈 거니까 어서 들어와."

이신은 미간을 찌푸리더니 뭔가 말을 하려다가 그만두었다.

사실 그는 조금 전 바로 올라오려고 했는데, 고객이 전화를 갑자기 하는 바람에 아래층에서 좀 더 머물러 있었다.

신유리는 화장실에서 손을 씻으며 무표정으로 거울에 비친 자기 모습을 물끄러미 쳐다보고 있었다.

메이크업은 여전히 깔끔하나 눈에는 피로감이 가득 차 있었다.

그녀는 입술을 오므리더니 이신에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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