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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26화

신유리의 시선에 송지음의 얼굴은 삽시에 창백해졌다.

화인 그룹에서 송지음에 관한 소문은 적지 않아 이렇게 감히 대면으로 말하는 사람은 더군다나 없었다.

쥴리와 신유리가 대놓고 얘기를 꺼내니 송지음의 표정은 말은 아녔다.

송지음의 당황한 표정을 보면서 신유리는 천천히 시선을 거두었다.

엘리베이터가 마침 1층에 도착하자, 신유리는 망설임도 없이 나갔다.

뜻밖에도 회사 입구를 나오자마자 서준혁을 만났다는 것이다.

미래에 갔다가 와서 그런지 표정은 굳어져 있고 차가운 기운이 그를 맴돌았다.

신유리와 눈을 마주친 캄캄한 그의 눈동자는 잠시 멈칫했는데 딱 봐도 기분이 안 좋아 보였다.

그를 언짢게 한 장본인이 아닌지라 신유리는 빠르게 자리를 피하려 하였다.

이때 '타박타박' 구둣발 소리와 함께 애처로운 송지음의 목소리가 들려왔다.

"준혁 오빠."

회사 밖이라, 송지음은 빠른 걸음으로 총총 달려오더니 일부러 그런지 모르겠지만 서준혁의 품에 부딪혔다.

마침 하이힐을 신은 신유리는 지나가는 송지음에게 부딪혀 중심을 잃고 한 발짝 뒤로 넘어졌다.

서준혁의 품에 안긴 송지음은 작은 얼굴을 치켜올리며 코끝이 붉어지더니 그윽하게 그를 쳐다보았다.

딱 봐도 억울함을 당한 표정이다.

신유리를 향한 시선을 거두고는 서준혁은 송지음을 내려다보며 말했다.

"왜? "

송지음의 발 연기가 꼴 보기 싫어 신유리는 곧바로 몸을 돌려 떠났다.

신유리를 견제하던 송지음은 그녀의 뒷모습을 보며 눈빛이 복잡해졌다.

송지음은 입술을 깨물며 천천히 입을 열었다.

"오빠, 대표 사무실에 있기 싫어. 유리 언니 말이 맞아, 나 그럴 자격이 없어."

말하고 나선 눈물을 글썽하며 불쌍한 척 서준혁의 옷깃을 잡으며 놓지 않았다.

송지음이 잡아당긴 옷깃을 보며 서준혁은 담담하게 입을 열었다.

"신유리가 말했어? "

송지음이 대답하기에 도전에 서준혁은 코웃음을 지었다.

"무슨 자격으로 남을 자격 있다 없다 하는 거지? "

송지음은 옆에서 말을 하지 않았지만, 눈빛에는 알 수 없는 정서를 담고 있었다.

신유리는 바로 집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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