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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25화

서준혁과 진규성은 서로 충분히 교류하면서 담판은 아주 원활하게 진행되었다.

여태껏 신유리는 조용하게 앉아 있기만 했다.

진규성은 갑자기 그녀의 손에 든 서류를 보고는 물었다.

"신 비서님도 저희 미래를 잘 알고 있어요?"

신유리가 들고 있는 문서는 바로 미래의 예술품 도감이다.

일면의 첫 페이지에 몇 년 전 대중화 주제로 출시된 제품들이 기재되었다.

진규성은 갑자기 흥미를 느끼면서 말했다.

"당시 그 컨셉들은 열풍을 일으키지 못했고 심지어 문화재도 아니었어요. 단지 그때 지사에 있는 작업실에서 영감을 타 잠깐 만들어낸 제품들인데 신 비서님은 어떻게 아셨나요?"

갑자기 질문을 던지자, 신유리는 그 페이지를 펼쳐 테이블에 놓고는 말했다.

"제가 미래에 대해 좀 알아봤었거든요, 특히 사람과 자연을 주제로 된 목조품들이 너무 생동감이 넘친다고 느꼈죠, 특히 이 세트가 가장 맘에 들었어요."

"아쉽게도 제가 관심을 가졌을 땐 전시가 별로 없어서 한 세트를 사기엔 힘들더라고요."

신유리는 점점 진지해지면서 설명했다.

"안 그래도 오늘, 이 도감이라도 챙겨서 진 관장님을 만날 때 물어보려고 했었는데, 지금이라도 구매가 가능한지 한번 물어보고 싶었어요."

말은 그렇지만 사실 그녀는 최초로 이신으로부터 알게 되었다.

그땐 시한 지사의 전시장 배치를 주제로 토론하고 있었는데 허경천이 미래의 컨셉을 소개할 때 마침 옆에서 듣게 되었다.

듣다가 흥취를 갖게 되어 성남으로 돌아가자마자 인터넷에서 도감 세트를 한꺼번에 구입하였다.

먼 훗날 화인과 미래가 손잡을 줄은 아예 생각지도 못했다.

신유리의 진정성 있고 생동감이 넘친 얘기에 진규성은 감격스럽기도 하고 흥이 나 그녀와의 담소에 푹 빠졌다.

다행히 사전에 도감을 자세히 본 덕분에 그의 물음에 신유리는 유창하게 대답할 수 있었고 들키지 않았다.

정확한 그녀의 대답에 진규성은 만족스러운 듯 한탄하면서 미소를 지었다.

짧게 얘기를 나누다가 신유리는 다시 조신하게 앉아 있었다.

다만 신유리를 바라보는 서준혁의 눈빛은 오히려 음침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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