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유

제120화

곽정희가 돌아왔을 때, 신유리의 안색은 여전히 좋지 않았고 이마를 한 손으로 짚으며 눈살을 찌푸리고 있었다.

곽정희는 놀라며 물었다.

“서 대표님은, 가셨어?”

신유리는 서준혁이 한 말을 생각하고 있었다, 자신의 직위를 대신할 사람을 어디서 찾을 수 있을까?

이후 면접에서 신유리는 마음이 딴 곳에 있었고, 앞에 놓인 이력서를 보았지만 어느 것 하나 마음에 드는 게 없었다.

면접이 끝난 뒤, 곽정희와 감독관이 말을 꺼냈다.

"여기 면접자들도 다 이력서를 꾸며서 썼네요, 정말 하나같이 다 똑같은 것 같습니다.”

신유리는 잠시 앉아 있다가 물건을 집어 들고일어나 사무실로 돌아왔다.

그녀는 근심에 잠겨 표정이 좋지 않았고, 사무실 입구에서 오청아와 마주쳤다.

오청아는 두 걸음 뒤로 물러나 신유리의 무거운 얼굴을 바라보며 낮은 목소리로 머뭇거리며 외쳤다.

"유리 님.”

“무슨 일이시죠?”

신유리도 걸음을 멈추며 대답했고, 기분이 좋지 않아 직설적으로 다시 말을 꺼냈다.

“할 말이 있으면 그냥 하세요.”

그러자 오청아는 무안해하며 말했다.

“저, 저는 괜찮아요. 그냥, 유리 님이 너무 많은 생각을 하지 않으셨으면 해요.”

신유리는 멈칫하더니 오청아를 바라보았다.

“회사에서 한 얘기 말이에요, 저희 비서실에서는 아니라는 걸 다 알고 있어요. 그러니까, 그러니까……”

오청아는 이 말을 한 것을 곧바로 후회를 했다. 신유리에게 말하지 말았어야 했다고 생각했지만 이미 뱉어버렸기에 다시 돌이킬 수 없었다.

그녀는 울며 겨자 먹기로 말할 수밖에 없었다.

“회사에서는 유리 님이 송지음에게 자리를 뺏겨 어쩔 수 없이 퇴사를 했다는 소문이 돌고 있어요.”

오청아의 목소리는 점점 작아졌지만 그에 비해 신유리의 얼굴은 차분했다.

신유리가 자리로 돌아왔을 때 양예슬은 서류에 집중하고 있었다. 인기척이 들리자 그녀는 고개를 들어 신유리를 바라보았다.

“그 사람들이 뭐라고 얘기를 하던가요?”

“뭐가요?”

"내가 퇴사를 하는 게 송지음 때문이라고 하던가요? 아니면 서준혁 때문에?
잠긴 챕터
앱에서 이 책을 계속 읽으세요.

관련 챕터

최신 챕터

DMCA.com Protection Statu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