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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19화

신유리의 말은 송지음의 체면을 전혀 살려주지 못했고, 그녀의 안색은 바로 굳어졌다.

송지음의 말투도 더 이상 가식적이지 않았다.

"유리 언니, 그렇게 말하면 안 되죠. 게다가 언니는 이제 화인 그룹을 떠나야 하잖아요?”

신유리는 송지음을 별 표정 없이 바라보았다. 처음부터 송지음의 속셈을 알고 있으면서도 줄곧 눈감아 주었던 것이다.

하지만, 이제 신유리는 인내심이 한계에 달했다.

몇 초 뒤, 그녀는 다시 눈을 치켜 뜨고 차갑고 날카로운 눈빛으로 송지음을 바라보았다.

"송 비서, 당신이 잘못 알고 있는 것 같은데 화인 그룹을 떠나는 건 내 선택이지, 내가 해고된 게 아니야.”

송지음은 자신이 정말로 신유리를 화나게 했다는 것을 깨달았다. 그녀의 날카로운 시선에 저절로 몸이움츠러들었다.

하지만 회의실에 많은 사람들이 지켜보는 가운데 송지음은 속으로 마음을 진정시키는 수밖에 없었다.

"어차피 결과는 똑같잖아요?”

신유리는 잠시 그녀를 조용히 바라보다가 눈을 내리깔았다. 방금 전에는 정신줄을 놓은 탓에 송지음과 말다툼을 벌일 뻔 했다.

“회의는 여기까지 하죠, 더 궁금한 사항이 있다면 사무실로 오세요.”

신유리는 송지음과 더 이상 시간을 낭비하고 싶지 않아 곧장 물건을 들고 회의실을 나갔다.

양예슬은 진지한 얼굴로 그 뒤를 바짝 따라갔고, 신유리는 그녀가 할 말이 있다는 것을 알고 담담한 목소리로 말을 꺼냈다.

“하고 싶은 말이 있으면 그냥 하세요.”

“정말 그만둔 거예요?”

양예슬이 머뭇거리며 묻자, 신유리는 고개를 끄덕였다.

“다음 달에 갈 거예요.”

“왜요?”

양예슬은 눈살을 찌푸렸다.

신유리는 잠시 멈칫했다. 자신이 화인 그룹을 떠난다는 것을 아는 모든 사람들이 의아해하며 이유를 물을 것 같았다.

신유리의 속눈썹이 살짝 떨려왔고, 이내 침착하게 대답했다.

"새 직장을 구해서 이직을 하려고요.”

하지만 양예슬은 믿지 않는 눈치였다. 다른 말을 더 하기를 기다렸지만 신유리는 그녀에게 계약서를 내밀었다.

“이것 좀 확인한 뒤에 인사팀에게 전달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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