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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18화

신유리의 표정이 굳어졌고 이내 차가운 목소리로 소리쳤다. “서준혁!”

 서준혁은 온몸으로 싸늘한 기운을 느꼈지만 여전히 차갑고 조소가 섞인 목소리로 말했다. "할 건 다 했으면서 뭐가 두려워?"

신유리는 가슴에 돌이 박혀 있는 듯 갑갑한 기분이 들어 잠시 서준혁을 바라보다 뒤를 돌아 이신에게 말했다. "미안한데 먼저 나가줄래?"

이신은 긴 속눈썹을 드리운 채 생각에 잠겨 있다가 고개를 끄덕였다. "필요하면 전화해."

이신이 룸을 떠나자 신유리는 마음 속 답답함을 견디며 천천히 말했다. "서준혁, 나를 괴롭히는 것만으로는 부족해서 이젠 다른 사람까지 끌어 들이려는 거야?"

"괴롭혀?" 서준혁은 고개를 들어 신유리를 바라보기 전 그녀의 말을 되풀이했다. "네가 뭐라고 내가 너를 괴롭혀?"

신유리는 눈을 감고 말했다. "그럼 앞으로 말도 안되는 소리는 그만해줘."

"내로남불을 보니 평소 너의 모습 그대로인 것 같다." 서준혁의 목소리는 점점 더 낮아졌다. 그는 혀를 차며 말했다. "유리야, 넌 정말 나를 실망시킨 적이 없구나."

룸에는 여전히 술 냄새가 진동했다. 서준혁은 소파에 앉아 있었고, 그녀는 앞이 잘 보이지 않았지만 지금 그의 표정이 얼마나 자신을 깔보고 있는지는 짐작할 수 있었다.

서준혁이 자신을 위선적이고, 파렴치하고, 나쁜 성격을 가진 사람이라고 말한 게 웃겼다. 서준혁의눈에 자신이 언제 그렇게 변해 있었는지 신유리 자신도 몰랐다.

다시 한 번 마음 속 깊은 곳에서부터 느껴지는 무력감에 신유리는 깊은 숨을 들이쉬고 꾹 참으며 말했다. “정말?”

말을 마친 후 그녀는 떠나고 싶었지만 갑자기 룸의 문이 열렸고, 임아중이 다시 돌아왔다. 하지만 이번에는 그녀 뒤에 지인 몇 명이 있었다.

우서진이 앞장 서서 들어왔고, 서준혁을 보고 말했다. "임아중이 너 여기 있다고 하길래 안 믿었는데, 진짜 네가 여기 왜 왔냐?"

 그러나 이내 그의 옆에 신유리가 서 있는 것을 보고 눈을 크게 떴다. "준혁아, 이건 아니다. 소개팅에 비서님을 데리고 갔니?"

 그는 서준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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