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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06화

건물 관리인은 신유리와 실랑이를 벌이고 있는데 서준혁의 목소리가 들리자 어리둥절한 얼굴로 고개를 돌려 말했다.

“윗집 수도관이 터져서 이 집을 점검해야 해요.”

서준혁은 신유리를 쳐다보았다. 신유리는 미간을 찌푸리며 다시 한번 말했다.

“우리 집엔 문제가 없다니까요.”

“저희는 안전을 생각해서 그래요.”

관리인은 여전히 의견을 굽히지 않았다.

  신유리는 내키지 않았다. 한밤중에 두세 명의 낯선 남자를 집에 들이는 건 조금 무서웠다.

그녀가 다시 거절하려는데, 서준혁의 차가운 목소리가 들렸다.

“그래요.”

  그는 말하고 바로 이쪽으로 다가왔다. 그도 함께 들어갈 기세였다.

신유리는 그를 바라보니 한밤중에 깨어난 짜증이 밀려왔다.

“지금 뭐 하는 거야?”

“이 집을 누가 샀는지 잊은 거야?”

서준혁이 그녀를 내려다보며 차갑게 말했다.

  순간 신유리의 얼굴은 굳어졌고, 문틀을 잡고 있던 손이 꽉 쪼여졌다.

  당시 이집은 서준혁이 편리를 위해 산 것이다.

  그때 신유리는 화인그룹에 들어온 지 얼마되지 않았다. 그녀가 버스로 출퇴근하니 서준혁은 시간 낭비라고 생각해 이 집을 산것이다. 그리고 힘들게 그녀를 설득해 이 집에 들어오게 했다.

  그때 그녀는 서준혁이 그저 매일 자신과 더 많은 시간을 보내기 위해 그런다고 생각했다.

  신유리는 눈을 질끈 감았다. 그녀는 어두운 표정으로 서준혁이 자신의 집에 들어가도록 내버려두었다.

  바깥에서 바람이 불어 들어오자, 신유리는 갑자기 뭔가를 매우 분명하게 깨달았다.

  지금 그녀의 집은 서준혁이 산 것이고, 그 뜻은 언제가 그가 이 집을 다시 뺏는다면 그녀는 지낼 곳도 없는 신세가 된다는 것이다.

  관리인은 안에서 잠시 검사하고 바로 나왔다.

서준혁은 맨 마지막에 나왔다. 그는 신유리를 흘겨보며 의미심장한 태도로 말했다.

“그래도 머리는 있네. 안전 의식이 있는 거 보면.”

  신유리는 그를 쳐다보며 침묵하다 이내 돌아서서 집 안으로 들어갔다.

  방에 돌아오긴 했는데 잠은 이미 다 달아났다.

  그녀는 핸드폰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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