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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0장

은시후는 말했다. “그럼, 만약 제가 복원해낸다면 어떻게 하실 겁니까?”라며 고개를 들었다.

주진운은 콧방귀를 뀌며, “이 업계 전문가들에게 확실히 다 복원되었다는 감정을 받아서, 손해를 대부분 만회할 수 있다면 자네와 장인은 집으로 돌아갈 수 있지. 하지만 그게 쉬웠으면 내 진작에 복원했겠지. 헛참!”이라고 말했다.

“좋습니다!” 은시후는 고개를 끄덕이며 “나중에 딴 소리 하지 않으시는 겁니다!”라고 말했다.

말을 마치자마자 시후는 작업에 집중했다. 먼저 붓을 들어 화선지에 청자의 윤곽을 그려 넣고, 검지에 달걀흰자를 묻힌 뒤 깨진 조각들에 펴 발랐다. 그리고 흰자가 묻은 조각들을 종이에 그려진 윤곽에 꾹 눌러 붙였다. 화선지는 조금씩 조각들로 모여갔다.

작업을 지켜보는 모두가 시후의 복구 작업에 방해가 될까 작은 숨소리조차 낼 수 없었다.

순식간에, 30분이 지났다.

작업이 끝난 은시후는 자리에서 일어나면서, 다시 새로 태어난 듯한 고려청자를 집어 들었다.

그는 주진운을 보면서 빙긋 웃었다. “한 번 보시죠! 어디에 흠집이 있는지!”

주진운은 청자를 들고 구석구석 몇 번 훑어보았다.

“이 자식?! 지금 나를 놀려? 계란 흰자로 이걸 바른다고 고친 거야? 그럼 네 놈 다리를 부러뜨리고 계란 흰자를 한 번 바르면 다 낫는 거야?

“그 청자! 함부로 만지지 마세요!!”

바로 이때, 갑자기 낭랑한 목소리가 문 앞에서 다급하게 소리치는 것이 들렸다.

뒤이어 캐주얼한 흰색 정장을 입은 아름다운 여성이 안으로 들어섰다.

그녀는 아름다운 얼굴에 1m 70cm에 가까운 늘씬한 키로 고급스러운 아우라를 풍겼다. 그녀의 아름다운 눈은 서리처럼 차가운 기운을 내뿜고 있었다.

주진운은 이 여성이 들어오는 것을 보자마자, “아.. 아가씨, 무슨 일로?”라며 얼굴색이 확 바뀌더니 얼른 허리를 숙였다.

찾아온 사람은 바로 실소유주로, 갤러리와 미술관을 모두 경영하고 있는 이룸 그룹의 막내 딸 송민정이었다.

송민정은 화난 표정으로 차갑게 말했다. “내가 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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