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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747화

“운초야 내 동생 전호영이야. 우리 형제 중에 셋째.”

전이진은 약혼녀가 전호영과 친한 사이가 아니었기에 목소리를 들어도 전호영의 정체를 짐작할 수 없다고 생각해 먼저 설명해 줬다.

여운초는 다시 한번 전호영을 향해 미소를 지으며 인사했다.

“셋째 도련님 안녕하세요.”

“운초 씨 저도 그냥 호영 씨라고 불러주세요.”

전이진은 전호영에게 그녀를 둘째 형수라고 말했다.

여운초는 여전히 미소를 짓고 있었다.

그녀는 몸을 돌려 꽃다발과 사 온 디저트를 전이진의 앞에 건네며 말했다.

“이진 씨, 이건 주문한 꽃다발이야. 내가 갖고 왔어. 그리고 점심을 배부르게 못 먹었다고 해서 디저트 좀 사 왔는데 커피랑 먹어 봐.”

전호영은 속으로 중얼거렸다. 둘째 형이 정말 밥을 잘 못 먹은 걸까 아니면 그냥 핑계를 댄 걸까?

맞다.

전호영은 드디어 고현에게 접근할 핑계가 떠올랐다. 이유가 없다면 이유를 만들고 기회가 없다면 기호를 만들면 된다.

전이진은 물건을 받아 들고서는 테이블 위에 올려놓은 뒤 여운초에게 말했다.

“꽃다발 갖고 오나라 힘들었을 텐데 나하고 같이 디저트 먹자. 다 먹으면 내가 데려다줄게.”

“괜찮아, 난 배 안 고파. 밖에 동호 오빠가 기다라고 있어.”

여운초가 말하지 않았다면 괜찮았겠지만 한동호가 밖에서 그녀를 기다리고 있다는 말에 전이진이 그녀를 한동호와 함께 보낼 리가 없었다.

전이진이 말했다.

“한 대표님도 한 번 오시기 힘들 거야. 관성에서 이틀 동안 쉬려고 온 걸 텐데 자꾸 귀찮게 하지 마. 넌 내가 있잖아. 내가 데려다줄게.”

여운초는 머뭇거리다가 입을 열었다.

“동호 오빠 나하고 일 얘기 하러 왔어. 바쁠 텐데 나 먼저 갈게.”

그렇게 말한 뒤 그녀는 몸을 돌려 떠나려고 하다가 잊지 않고 진호영에게 인사를 건넸다.

“내가 아래층까지 데려다줄게.”

전이진은 그녀를 따라 걸었다.

“형 나도 마침 가려던 참인데. 아니면 내가 운초 씨 아래층까지 모셔다드릴까?”

전호영이 말했지만 전이진은 그의 말이 들리지 않는 것 같았다.

전이진은 여전히 여운초의 뒤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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