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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3화

“고작 이게 얼마나 한다고 그래. 언니 나도 다 생각이 있는 사람이라고.”

예정의 월급은 적진 않아서 언니를 도와줄 수 있지만, 그렇다고 자기가 가진 모든 수입을 쏟아붓진 않을 것이다. 집도 사야 하니까!

“우빈이는 아침 먹었어?”

예정은 우빈이의 이마를 쓰다듬으며 물었다. 체온은 정상이었다.

분유 먹었어. 죽을 좀 끓이고 있으니까 다 되면 좀 더 먹여야지. 걱정 마. 굶게 하진 않으니까.”

예진은 마음을 다해 아들을 보살폈다.

“언니, 남편은 이틀 뒤면 올 수 있대. 이번 주 주말에 시부모님이 오시거든. 언니랑 형부도 그날 우리 집에 가자. 서로 인사도 하고. 언니가 형부한테 말 좀 해줘.”

예진은 기뻐하며 말했다.

“매부 출장 갔다가 돌아왔어?”

“금요일 저녁에 집에 도착할 수 있다던데?”

“그래, 그럼. 내가 형부한테 말해볼게.”

여동생이 갑작스레 결혼을 해버린 이유를 예진은 사실 잘 알고 있다. 동생이 거짓말을 하고 있지만 모른척하고 있었다. 그러나 내심 여동생이 나쁜 놈에게 시집간 건 아닌가 걱정됐었다.

매부의 얼굴은 어떻게 생겼는지조차도 모른다. 만난 적이 없으니까.

언니로써 동생 시댁 식구들을 만나는 것은 아주 중요한 일이라고 생각했다.

예정은 언니네 집에 잠깐 머물렀다가 출근했다.

예진은 동생이 간 후 아들에게 죽을 먹였다. 그 후 아들을 데리고 집을 나섰다. 산책 겸 쇼핑을 할 생각이었다. 새 옷 몇 벌 사서 사돈댁을 만나는 날 입고 싶었다.

평소에 예진은 집에서 아이를 돌보기 때문에 항상 편한 옷만 입었다. 옷도 전부 시장 좌판에서 샀다. 결혼하기 전에는 잘 꾸미고 다녔다. 명품 브랜드는 아니어도 최소한 시장 좌판에서 산 것보다 몇 배는 비싼 옷을 입었다.

지금은 결혼도 했고, 애도 낳았고, 직장도 그만뒀고, 수입도 끊겼다. 적금 해 두었던 돈도 집 인테리어하는데 다 쏟아부었다.

지금 예진은 철저히 계산해서 돈을 쓴다. 대부분 생활비에 들어가는 돈이고 자신에게 쓰는 건 아주 적다.

여동생 시댁 가족들에게 좋은 인상을 남기기 위해 예진은 큰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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