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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892화

“형, 전호영을 너무 경계하면 할수록 허점이 더 드러나게 될걸.”

고빈은 낮은 소리로 말했다.

고빈은 누나가 전호영을 경계하고 있는 이유를 알고 있었다. 전호영이 고현의 여성 신분을 알아챌까 봐 두려웠던 것이다.

“전호영에게 골라준 아내가 어느 가문의 딸인지 궁금하군.”

그들은 이 문제를 전호영에게 물었지만 전호영은 절대 대답하지 않았다.

고빈은 웃으며 개의치 않게 말했다.

“누구건 우리와 상관없는 일이야. 전씨 할머니가 택해준 며느리는 꼭 관성의 명문 딸일 것이고 재벌 가문이 아니더라도 관성 사람 일 걸.”

“전 씨 큰 사모님과 전 씨 손자와 곧 결혼하게 될 둘째 사모님들 모두 관성 사람이거든.”

고빈은 누나를 바라보았다. 고현은 고빈의 눈빛을 보더니 무슨 뜻인지 이내 알아챘다.

전씨 가문의 며느릿감은 어차피 누나가 아닐 것이기에 그 정도로 의심하지 말라는 뜻이었다.

평소에 고현은 이 정도로 남자를 경계하지도 않았고 의심하지도 않았다.

고현은 평소 남자보다 더 남자답게 행동했다.

무릇 고현과 잘 아는 사장님들은 모두 고현을 사위로 삼고 싶어 했지 아무도 그들의 며느리로 삼을 생각을 못 했다.

고현은 한참을 침묵하다가 나지막이 대답했다.

“나도 몰라. 전 대표와 마음이 안 맞아서 경계하는 것일 수도 있어.”

고빈은 웃으며 말을 이었다.

“전호영이 형을 건드린 적도 없을 텐데도 마음이 안 맞다니? 내가 보기엔 전호영이 너무 훌륭한 것 같아. 말재주도 좋아서 우리 부모님도 전호영을 맘에 들어 하잖아.”

“이젠 전 대표에게 그렇게 친절하게 대하지 않을 거야.”

고현의 작전은 성공했다.

부모님은 이제는 고현과 전호영을 엮어줄 생각을 하지 않을 것이다.

“왜?“

“아무것도 아니야. 잠깐 눈 좀 붙일게. 도착하면 깨워줘.”

고현은 어젯밤 새벽까지 일했다. 그러다가 새벽에 또 전호영의 전화에 일찍 깨서 너무 졸렸다.

오늘 외출하기 전에 커피 한잔하는 것을 까먹었다.

하지만 오늘은 쉬는 날이라 일 안 해도 되기에 피곤하면 쉬어도 되었다. 커피 마시며 정신 차릴 필요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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