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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895화

고빈은 계속해서 물었다.

“전 대표, 전 대표의 아내감이 담긴 사진 한번 볼 수 있을까요?”

“그건 안 돼요. 고빈 씨가 마음에 들어 하면 제가 제 무덤을 파헤치는 거나 다름없잖아요.”

고빈은 어이없었다.

“제가 그녀에 대한 구애가 성공하게 되어 결혼한다면 꼭 고빈 씨를 초대할게요. 그렇게 되면 고빈 씨도 그녀가 누군지 알 수 있을 겁니다.”

전호영과 고현의 결혼식에는 고빈 처남이 빠질 수 없었다.

전호영의 말을 듣더니 고빈은 더 이상 자주 사진을 요구하지 못했다.

어쩔 수 없이 고빈은 웃으며 다시 말을 이었다.

“전 대표가 결혼하면 꼭 저를 초대해야 해요. 가능하다면 제가 전 대표의 들러리가 되어 드릴게요. 제가 좋은 기운을 이어받아 다음번에 결혼할 사람이 될 거예요.”

“우리 부모님은 제가 집에만 돌아오면 저의 결혼 때문에 자꾸 잔소리하거든요.”

전호영은 웃기만 했을 뿐 허락도 거절도 하지 않았다. 처남이 들러리가 될 수 있는지 알아봐야 했기 때문이다.

처남을 신랑 들러리로 세울 수 있다면 그때 다시 고빈이게 답장할 계획이었다.

고빈은 미래의 처남이자 유일한 처남이기 때문에 전호영은 그래도 체면을 세워주고 싶었다.

“잠깐 다녀올게요.”

전호영은 물을 많이 마셨다.

전호영이 떠나자 고현은 중얼거렸다.

“참 교활한 녀석이군. 아직도 아내감이 누군지 안 알려주는구먼.”

고빈은 아무렇지도 않은 듯 과일을 먹으며 말했다.

“어느 가문의 딸이든 우리와 관계는 없어.”

고빈은 디저트를 누나 앞으로 밀어 놓으면서 말했다.

전 대표가 자리에 없을 때 빨리 디저트 좀 먹어. 평소에 밖에서 많이 먹지도 못하잖아.”

고현은 담담하게 대답했다.

“호텔에 식사 자리 예약해 놓았어. 곧 밥 먹으러 갈 건데 디저트 먹어서 뭐 하냐. 계속 안 먹다 보니 당기지도 않아.”

고현은 디저트를 좋아했다. 하지만 남자로 분장한 지 오래되었기에 디저트도 잘 다치지 않았다.

“난 배고파. 누나가 날 이렇게 빨리 불러온 탓에 아무것도 못 먹었단 말이야.”

고빈은 또 디저트를 입에 넣고는 휴대전화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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