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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894화

고빈은 황급히 전호영의 어깨를 손으로 톡 치며 나지막이 말했다.

“전 대표, 이런 말은 절대로 우리 형에게 하면 안 돼요. 당신에게 화를 낼 수도 있어요. 우리 형이 평소에 말수는 적지만 쌍둥이 동생인 저한테는 유난히 잔소리가 많거든요.”

“우리 형 좀 보세요. 아무리 뜯어봐도 여자 모습이라고는 찾아볼 수가 없어요.”

전호영은 미소를 지으며 낮은 소리로 말했다.

“당신 형도 당신이 걱정돼서 그러시는 거예요.”

고현은 여자답게 생기지 않았다.

고현이 조금이라도 여자 같았다면 전호영은 이 정도로 시간을 끌지는 않았을 것이다.

전호영이 지금 구애하기 시작했지만 고현을 본 순간 마음이 흔들리는 기색을 못 느꼈다. 왠지 남자를 따르고 있다는 생각이 들었기 때문이다.

이때 고현의 시선은 두 사람의 눈과 마주쳤다.

전호영은 눈웃음을 지었고 고현은 눈빛이 어두워지더니 이내 시선을 피했다.

전호영이 자꾸 누나를 쳐다보는 것을 발견한 고빈은 전호영을 톡 치며 농담을 했다.

“전 대표, 설마 여자애들처럼 우리 형에게 관심 있는 건 아니죠?”

고빈의 말을 들은 전호영은 과자 하나를 입에 넣었다.

고현은 동생을 꾸지람했다.

“이렇게 나 많은 과자가 놓여 있는데 넌 안 먹냐?”

전호영은 웃으며 말을 이었다.

“고 대표, 둘째 도련님이 말이 많다고 탓하지 마세요. 솔직히 고 대표같이 예쁜 남자는 여자는 물론 저와 같은 사내자식도 당신을 보며 딴 생각하게 된다니까요.”

전호영은 농담하며 고현에게 말을 건넸다.

“고 대표, 내가 딴 생각하게 된다면 당신 탓인 걸로 아세요. 그때 가서 저를 책임지셔야 헤요.”

방금 물 한 병을 집어 들어 뚜껑을 열고는 물 한 모금 마시던 고빈이 전호영의 말에 참지 못하고 그대로 물을 내뿜었다.

콜록콜록!

물을 내뿜었을 뿐만 아니라 사레가 들어 계속 기침을 했다.

“물 좀 더 마셔.”

전호영은 웃으면서 휴지를 들어 고빈이게 건네주며 다시 물을 마시라고 했다.

고빈은 급히 물을 마시고 나서야 겨우 정신을 차렸다.

고빈은 전호영이 건네준 휴지를 받으며 전호영에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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