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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896화

온천에 가서 고현이 여자라는 것을 폭로할 거로 의심했다.

전호영은 꿍꿍이가 많았다. 고현이 정말 물로 내려간다면 정말 들통날지도 모른다.

남자는 온천에 갈 때 반바지를 입고 물에 들어간다. 고현의 몸에는 가짜 복근을 지니고 다니기 때문에 옷을 벗으면 들통날 게 뻔했다.

고현은 아예 물에 들어가지 않기로 했다.

전호영이 뭐라고 생각하든 계획대로 진행할 생각이었다.

“고 대표 왜 물에 안 들어와요?”

전호영과 고빈은 이미 물에 들어갔다. 고현이 옷을 갈아입지 않고 의자에 앉아 있는 모습을 보며 전호영은 고현을 향해 소리쳤다.

고현은 잘생긴 얼굴로 표정 하나 변하지 않고 제자리에 앉아 있었다. 고현은 조금도 부끄러워하지 않는 눈빛으로 전호영의 건장한 몸을 감상했다.

전호영의 몸집은 고빈보다 더 컸다. 동생은 연약해 보였다.

고빈은 동생이 아직도 어리다고 생각했다.

전호영의 말하는 소리를 들으며 고현은 미안해하며 대답했다.

“최근에 제 피부에 염증이 있어요. 저는 안 내려갈게요.”

고빈도 누나의 말에 맞장구쳤다.

“우리 누나가 피부에 염증이 있어요. 좋아졌다 나빠졌다 해요. 아까 밥 먹을 때 전 대표가 눈치 못 챘겠지만 우리 누나가 생선류를 안 먹었어요. 먹으면 더 가려울까 봐 다치지도 않아요.”

전호영은 이내 말했다.

“제 불찰이에요. 고 대표가 피부에 문제가 있을 줄 몰랐어요. 그럴 줄 알았다면 온천에도 안 오는 건데. 고 대표가 지금 의자에만 앉았게 됐군요.”

“괜찮아요. 당신들 천천히 몸을 담그며 쉬세요. 저는 이 근처로 돌아다닐게요.”

말을 마친 고현은 몸을 일으켜 자리를 떠났다.

전호영과 동생이 금세 새로운 화제를 꺼내 신나게 이야기를 하는 것을 보더니 고현은 그제야 시름을 놓았다.

고씨 집안 남매는 전호영과 같이 온 하루를 보냈다. 저녁이 되어서야 세 사람은 고씨 저택으로 돌아갔다.

고빈은 집에 들어서자 소파에 털썩 주저앉으며 소리쳤다.

“엄마, 우리 다녀왔어요.”

하인이 대답하였다.

“두 분 모두 나가셨어요. 아직 돌아오시지 않으셨지만 부인께서 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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