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유

제1890화

여운초는 하예정보다 사람들에게 더 많은 질투를 받았다. 그녀가 장님이라는 이유 하나 때문에.

전이진은 전씨 일가 둘째 사모님의 장남으로 각 방면에서도 매우 훌륭했다. 얼마나 많은 명문가 사모님이 그를 주시하고 사위로 삼고 싶어 했는지 모른다. 전이진은 뜻밖에도 여운초라는 장님을 좋아하게 된 것이다.

고씨 부부는 전호영이 머지않아 다른 집안의 사위가 될 것으로 생각하며 전호영에 대한 태도가 겉으로는 변하지 않은 것 같았지만 실제로는 열정이 조금 식었다.

전호영은 그것을 알아차렸지만 개의치 않았다.

먼저 실망을 준 후 다시 희망을, 그 후 서프라이즈를 해줄 생각이었다.

그는 고씨 일가가 할머니가 골라준 아내감이 고현일 거라고는 생각지 못했을 것이라 장담했다.

“호영 씨, 할머니께서 골라주신 아내감은 어느 집 규수죠?”

진미리는 호기심에 물었다.

“어른의 재촉을 피해 강성으로 도망 온 것이라 말한 걸 보면 할머니가 골라주신 사람이 마음에 안 든 거예요?”

그런 상황이라면 1년 후 그녀의 딸이 희망이 있을지도 모른다.

“알아본 적도 없으니까 싫다고 할 수도 없고, 그렇다고 좋다고 할 수도 없어요. 어쨌든 너무 어색해서 피할 수밖에 없었어요.”

진미리는 웃으며 말했다.

“그렇긴 하죠. 낯선 사람을 아내로 보는 건 어색하긴 하죠.”

“그러고 보면 고현 대표님의 부모님은 참 좋아요. 대표님은 저보다 한 살만 어리지만 우리 집 어른들처럼 대표님을 재촉하지 않잖아요.”

전호영은 화제를 고현에게 돌렸다.

진미리는 또 미소를 지으며 담담하게 우아한 동작으로 밥을 먹고 있는 딸을 바라보았다.

“우리도 걱정이에요. 다만 고현이는 일이 너무 바빠서 연애할 시간이 없어요. 고현이를 좋아하는 사람이 있어도 고현이는 그 사람을 좋아하지 않으니. 게다가 좋아하는 사람도 없고 말이에요. 우리가 결혼을 재촉해도 소용없어요.”

“고현 대표님을 사모하는 여자들이 줄을 섰다는데 대표님은 좋아하는 사람이 하나도 없는 거예요? 안목은 정말 높군요.”

전호영은 감탄했다.

“지난번에 대표님과 얘기한 적이 있
잠긴 챕터
앱에서 이 책을 계속 읽으세요.

관련 챕터

최신 챕터

DMCA.com Protection Statu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