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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83화

하예정은 머리를 돌려 전태윤을 바라보았고 전태윤도 그녀를 바라보았다.

두 사람은 서로의 눈을 바라보고 있었다.

이내 전태윤은 그녀의 이마를 튕기며 말했다.

“내 말 못 믿어? 왜 그렇게 빤히 보고 있어. 하예정, 처형한테 문제가 생기면 우리가 나서서 처형 지켜줘야지!”

전씨 가문은 분위기가 항상 좋았다. 부부 사이도 늘 깨가 쏟아졌으며 집안 남자들은 단 한 번도 여자들에게 손을 댄 적이 없었다.

전태윤의 아버지인 전현림은 이렇게 말했다. 여자에게 손을 대는 남자는 남자도 아니다!

“태윤 씨.”

“응.”

하예정은 눈치를 보며 물었다.

“나 태윤 씨 어깨에 기대고 싶어요.”

전태윤은 머뭇거렸다.

“그냥 기대는 것뿐인데. 내가 뭐 흑심을 품은 것도 아니고.”

하예정은 혼잣말하며 전태윤의 어깨에 머리를 기댔다. 전태윤은 온몸이 뻣뻣하게 굳어버렸다. 하예정도 사실 어색했지만, 기댈 곳이 필요했다.

‘기댈 곳이 있다는 게 이런 기분이네!’

전태윤의 굳은 몸은 한참 뒤에야 풀리기 시작했다. 그는 그녀의 자발적인 행동이 달갑지는 않으나 그렇다고 밀어내지는 않았다. 갈 곳을 잃고 이리저리 맴도는 전태윤의 손을 보고 하예정은 웃음이 나왔다.

하예정은 갑자기 전태윤의 얼굴을 어루만졌다.

전태윤은 하예정의 돌발에 깜짝 놀라 몸을 옆으로 옮겼다.

하지만 하예정은 이 상황을 미리 예견했다.

“하예정!”

전태윤은 진지한 표정으로 말했다.

“우리 계약 항상 기억해. 선 넘지 마!”

전태윤의 진지한 모습에 하예정은 기분이 좋아졌다. 그녀는 의자에 몸을 기대 똘망똘망한 눈으로 전태윤의 두 눈을 바라보며 그가 따라 준 온수를 홀짝였다.

그녀의 눈빛에 전태윤은 얼굴이 빨개지는 것 같았다.

아마 정말 빨개진 듯하다.

전태윤은 얼굴이 후끈후끈했다.

“태윤 씨 서른인데 여자랑 스킨십 해본 적 없죠? 그냥 얼굴만 만졌을 뿐인데 왜 그렇게 반응이 격해요? 누가 보면 내가 태윤 씨 어떻게 했다는 줄 알겠어요.”

하예정은 도발하며 말했다.

‘할머니가 결혼을 재촉하시는 데는 꼭 이유가 있을 거야. 태윤 씨 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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