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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743화

엄선우는 서준명이 어떤 사람인지 아주 잘 알고 있었다. 궁지에 몰린 상황이 아닌 이상 그가 이런 짓을 할 리가 없었다.

아무리 서준명이 여자를 만나고 싶다고 해도 그가 예쁘지도 않은 여자를, 그것도 배우자를 찾을 리는 없었다. 서씨 집안이 서준명이 재혼하고 싶다고 말하는 순간, 남성에 있는 여자들은 그에게 우르르 몰려들 것이고, 그는 그중에서 골라가며 결혼을 할 수 있을 정도일 것이다.

“알아. 나도 다 알아. 그냥 내 딸이 너무 불쌍해서 그래. 선희는 진짜 어디에 있을까? 다시 만날 수 있긴 한 걸까?” 나금희의 눈에는 눈물이 그렁그렁했다. 그녀는 상대방까지 마음 아프게 울기 시작했다.

“서준명! 내가 너 죽여버릴 거야!” 옆에 있던 민정아가 책상을 내리치더니 바로 밖으로 뛰쳐나갔다.

“정아야, 어디 가려고!” 신세희가 그녀를 뒤따랐다.

“서준명 다리 부러뜨리려고!”

“서준명, 네 사촌 오빠야!”

“네 사촌 오빠이기도 해. 지금 서준명 편 드는 거야? 나는 그런 사촌 오빠 둔 적 없어. 사촌 오빠라고 해도 네 사촌 오빠겠지! 나랑 아무 상관도 없다고!” 민정아는 미친 듯이 화를 내고 있었다. 그녀는 신세희의 말도 전혀 듣지 않고 있었다.

“미친년.” 신세희는 뒤에서 소리를 질렀지만, 민정이는 이미 멀리 사라지고 없었다.

그녀는 문을 열고 집을 나서더니, 차를 몰아 서준명의 집으로 달려갔다.

차는 서씨 저택에 도착했고, 민정아는 씩씩거리며 차에서 내려 앞으로 달려갔다. 그녀를 맞이하고 있는 사람은 서씨 집안 집사였다.

“아가씨, 이모님 보러 오셨나요? 정말 오랜만에 오셨네요. 사모님이 아가씨 보고 싶어 하셨어요. 얼마 전에 아이들이 입을 옷도 샀는걸요! 어머, 근데 아가씨 왜 그러세요? 왜 이렇게 화가 많이 나셨어요.”

말을 이어 나가던 집사도 민정아 얼굴에 담긴 분노를 보고는 멈칫했다.

“서준명 지금 어디 있어! 내가 그 개새끼 죽여버릴 거야!”

“저… 지금… 아가씨는 사모님을 욕 하시고 있는 거예요. 사모님은 아가씨 이모님이예요.”

“이놈의 입!” 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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