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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4화 만만치 않은 상대

그들 중 한 사람이 빠르게 서준영의 앞으로 다가와 그의 목을 벨 기세로 칼을 휘둘렀다. 다행히 서준영이 그의 살기를 빨리 감지하고 뒤로 민첩하게 피했기에 망정이었지 아니었더라면 그대로 목이 잘려 나갔을 것이다.

서준영은 목 근처에 서린 한기에 잠시 몸을 떨었다.

‘확실히 내 목숨을 노린 자들이군.’

서준영도 당하고만 있지는 않았다. 그는 칼을 피한 후 발로 힘껏 살수의 복부를 걷어찼다. 그러자 살수는 뒷걸음질하며 원래 서 있던 자리로 돌아가게 되었고 서준영 역시 반동으로 뒤로 물러났다. 그렇게 다시 네 사람 사이에는 거리가 생겼다.

살수는 자신의 공격을 피하고 반격까지 해오는 서준영을 보며 놀라운 표정을 지었다.

"재밌네."

살수는 몸을 가볍게 풀고는 다시 달려들 준비를 했다. 그때 뒤에서 지켜보고만 있던 빼빼 마른 살수가 세 사람한테 차갑게 명령을 내렸다.

"시간 지체하지 말고 한꺼번에 달려들어서 해치워!"

그의 명령에 나머지 세 살수가 멈칫하더니 어쩔 수 없다는 듯 알겠다고 하며 서준영을 향해 말했다.

"미안한데 우리가 시간이 없어서 빨리 죽어줘야겠어."

그러자 서준영이 얼굴을 찌푸리며 말했다.

"너희들은 나한테 아무런 원한도 없을 것인데."

"그렇지, 하지만 네 목숨은 돈이 되거든."

말을 끝낸 후 세 사람은 서준영을 포위하고 동시에 달려들었다. 서준영은 주위를 한 번 훑고는 이대로 적당히 반격만 했다가는 끝이 보이지 않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죽어!"

아까 전 칼잡이 살수가 또다시 칼을 들고는 분신이라도 쓴 것처럼 빠르고 정확하게 서준영의 대동맥 쪽을 노렸다. 또한, 그의 칼에는 살기가 감돌고 있었다.

하지만 서준영은 그런 살수를 보며 전혀 두려움에 떨지 않았다. 그는 눈앞의 세 명보다 그 뒤의 빼빼 마른 남자가 더 신경이 쓰였다.

그때 칼잡이 살수가 공격해 오자 서준영은 옆으로 빠르게 몸을 돌리고는 손을 들어 그대로 살수의 팔을 향해 내리찍었다.

‘두둑’하는 소리와 함께 칼잡이 살수의 오른쪽 팔이 부러졌고 이내 힘없이 덜렁거렸다.

"동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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