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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702화

그전까지만 해도 백아름은 내심 윤도훈을 살짝 궁금해하고 있었다.

어제 백아름이 나서서 대신 문제를 ‘해결’해 주었을 때 윤도훈이 대수롭지 않아하는 모습을 보였기 때문이다.

혹시나 범상치 않은 모습이 있을 줄 알고 역시나 자기 그 생각이 맞았다.

하지만 아이러니하게도 좋은 뜻이 아니라 나쁜 뜻으로 똑같았다.

허영스럽고 유치하고 우스운 인간이라며.

모든 사람 중에서 고향기와 고연만이 윤도훈을 위해 마음을 졸이고 있다.

“고도훈, 함부로 하지 마. 그냥 쟤들 말 다 무시하고 네 실력에 따라 선택해. 흥분하지 말고.”

급한 마음에 고향기가 달려와서 윤도훈을 향해 소리를 질렀다.

고연 역시 윤도훈이 순간 충동할까 봐 눈살을 찌푸렸다.

걱정하는 그녀들과 반대로 윤도훈은 달갑지 않아 하며 귀찮다는 듯이 고향기를 향해 손을 흔들었다.

“걱정하지 마. 나한테 다 생각이 있어.”

“다 생각이 있다잖아.”

“고수, 아직 네 차례 아니야. 룰 깨지 말고 당장 네 자리로 돌아가.”

오훈이 고향기를 향해 말했다.

이제 겨우 넘어올 것 같은데, 고수의 권고로 모든 게 제자리로 돌아갈까 봐 은근히 걱정되었다.

“자, 본격적으로 제2차 테스트를 진행하겠습니다. 외부인들은 나가주시기 바랍니다.”

이때 은둔 오씨 가문의 대표가 엄숙한 어조로 입을 열었다.

무대 위의 ‘심판’들은 오훈과 오적이 끊임없이 윤도훈을 도발하고 있을 때도 이처럼 재촉하지 않았다.

그러나 말도 안 되는 순간에 테스트를 시작하겠다고 엄숙하게 말하고 있다.

바보가 아닌 이상 모두 그 이유를 알기 마련이다.

오훈과 오적 그리고 윤도훈은 어느새 십존동인 양쪽에 자리를 잡았다.

동인마다 그 뒤에 공격 강도를 조절하는 하란파 제자들이 서 있었다.

“고도훈, 난 초급 경지 후기 강도로 할 생각이야. 어디한 번 따라올 테면 따라와 봐.”

오적이 윤도훈을 향해 도발적하며 말했다.

이때 오훈 역시 옆에서 불난 집에 기름을 부었다.

“고도훈, 모두가 보고 있어. 조금 전에 약속한 대로 해야 하지 않겠어? 이 시점에서 물러선다면 너뿐만 아니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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