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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72화

윤도훈은 그들과 쓸데없는 말을 하고 싶지 않아 아무 말도 하지 않고 거기에 서 있었다.

지연은 조미란과 주선미가 그를 비웃는 것을 보고 참지 못하고 물었다.

“도훈아, 그들은 누구야?”

“모르는 사람이니까 신경 쓰지 마.”

윤도훈이 담담하게 말했다.

그의 이런 태도에 주선미는 화가 나서 이를 갈았다.

이 세상에서 가장 큰 수모는 욕설이 아니라 철저히 무시하는 것이다.

윤도훈의 이런 철저히 자신을 무시하는 태도는 주선미의 심리를 왜곡시켰다.

‘이 가짜 사위 노릇을 하는 가난뱅이가 무슨 근거로 감히 날 무시하는 거지?’

“하…… 몰라? 날 안다는 걸 인정하지 못하는 거겠지? 내가 네 정체를 폭로해서 체면이 구길까 봐 두려운 거지?”

주선미는 기가 막혀서 헛웃음을 지으며 윤도훈의 코를 가리켰다.

유현도 냉소했다.

“가난뱅이 주제에, 난 네가 정말 대단한 줄 알았어. 근데 자신을 이씨 집안 아가씨에게 판 거야? 하하하…….”

말하면서, 그는 지연을 바라보았다.

“이쁜이, 그가 널 여기로 데리고 왔는데, 설마 별장을 사주겠다고 한 건 아니겠지? 절대 그를 믿지 마, 그는 거지니까! 내가 오늘 우리 와이프 일가족을 데리고 별장을 사러 와서 마침 마주쳤으니 다행이지, 안 그랬으면 너 정말 속을 뻔했어!”

유현은 특별히 지연 앞에서 자신이 별장을 사러 왔다고 강조했다.

상대방 앞에서 자신의 재벌이란 인상을 부각하면 미녀의 호감을 얻을 수 있었다.

어젯밤 주선미는 돌아간 후, 유현에게 자신이 윤도훈을 꼬셨다는 일을 말할 수 없었기에 그저 윤도훈이 이진희의 가짜 남편으로 되었다고 알려주었다.

그래서 이번에 윤도훈을 다시 만나자, 유현은 또다시 날뛰기 시작했다.

지연은 이상한 표정으로 윤도훈을 바라보았다.

“그가 거지라고요?”

‘이 사람들, 정신이 나간 거야?’

‘도훈이 어떻게 가난뱅이일 수 있지?’

그녀가 아는 것만 해도 지난번에 송 씨 할아버지가 윤도훈에게 40억을 주었는데, 아무리 그래도 윤도훈은 가난뱅이가 아니었다.

“내가 말했잖아, 그들을 상대하지 말라고!”

윤도훈은 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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