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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77화

……

윤도훈은 주선미 일가가 어떤 해프닝을 벌였는지 몰랐는데, 알았어도 아마 웃으며 지나갔을 것이다.

시간이 다 된 것을 보자 그는 제황원을 떠났다.

먼저 지연을 송씨 집안으로 돌려보낸 다음, 윤도훈은 유치원에 가서 율이를 데리러 갔다.

이진희는 일을 아주 열심히 해서 6시 전에 절대로 회사를 떠나지 않았다. 이 시간을 틈타 그는 딸을 데리고 먼저 원래의 임대주택으로 돌아갔다.

그리고 버리기 아까운 물건들을 차에 싣고 새집으로 가져갔다.

“아빠, 우리 이사 가는 거예요?”

율이는 윤도훈을 바라보며 깜찍하게 물었다.

그리고 큰 눈을 깜박거리며 이 세 든 집을 바라보더니 서운한 모양이었다.

여긴 낡았지만, 꼬마한테는 여기가 집이었다.

“그래, 아빠는 율이를 데리고 더 큰 집에 가서 사는 건 어때? 여기보다 훨씬 좋아.”

윤도훈은 율이를 안고 부드럽게 말했다.

율이는 고개를 끄덕였다.

“응!”

말하면서 녀석은 작은 손을 벌리고 윤도훈의 목을 꼭 껴안았다.

“아빠, 엄마는 율이 버린 거 맞죠? 나도 알아요. 율이는 이제 아빠밖에 없어요. 난 아빠를 사랑해요! 아빠만 있으면 어디 가든 다 좋아요.”

아이는 겨우 다섯 살이지만 부모님의 이혼과 병고에 시달린 적이 있어, 일반 아이들보다 철이 많이 들었는데, 사실 마음속으로 모두 다 알고 있었다.

주선미의 버림을 받아 아이는 마음속에 안정감이 더욱 없었다.

그래서 율이는 항상 아빠밖에 없다고 말하곤 했다.

아이에게 있어 집이 크든 작든 상관이 없었고, 마음속으로는 오직 아버지와 함께 있으면 좋겠다고 생각했다.

윤도훈은 율이의 마음을 느낄 수 있었고, 갑자기 마음이 아파서 약간 질식했다.

‘하긴, 어른들의 세계는 많은 것으로 가득 차 있지만, 율이의 세계에는 내가 전부지.”

“아빠도 율이 사랑해! 아빠는 줄곧 율이와 함께 있을 거야, 응?”

윤도훈은 코가 찡했고, 작은 율이를 꼭 안고 말했다.

율이는 윤도훈의 목을 놓아주며 깔깔거리며 웃었다.

“응응! 율이는 아빠를 더 사랑해요!”

“누가 그래, 분명히 아빠가 율이를 더 사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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