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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80화

“그 남자들은 다 내 외모만 보고 좋아하는 거야. 그런 남자들은 내 평생의 반려자가 될 수 없어. 그리고 덧붙여 말하자면, 난 내 남편이 돈이 있든지 없든지 상관하지 않아. 그저 어떤 사람인지 중요할 뿐이야. 만약 괜찮은 사람을 만난다면 결혼까지 생각해볼 수도 있어.”

“그럼 네 눈에는 어떤 남자가 괜찮은 남자인데?”

임운기가 궁금해하며 물었다.

“너 같은 남자.”

황예나가 피식 웃었다.

“어?”

그녀의 대답에 임운기는 민망해 어쩔 줄 몰랐다.

그때, 직원이 주문한 음식을 하나 둘씩 가져오기 시작했다.

임운기는 황예나와 함께 식사를 하며 이런저런 이야기를 나눴다. 그렇게 두 사람은 꼬박 한 시간동안 밥을 먹었다.

원래 이 점심은 소문혁이 마련한 식사자리인데 나중에는 결국 임운기와 황예나 두 사람의 식사자리로 바뀌고 말았다.

물론 두 사람은 주로 회사 얘기만 하고 개인적인 얘기는 많이 하지 않았다.

식사를 마치고, 임운기는 황예나를 데려다주겠다고 했지만 그녀가 차를 몰고 온 바람에 임운기는 어쩔 수 없이 그녀를 지하주차장까지 데려다 줬다.

황예나의 아우디 앞.

“예나야, 조심히 운전하고 다음에 또 이런 귀찮은 일이 있으면 언제든지 전화해.”

임운기는 차 안에 앉아있는 황예나에게 말했다.

“응.”

황예나는 고개를 끄덕이며 웃음을 지어보이더니 바로 차를 몰고 자리를 떠났다.

황예나의 차가 떠나는 모습을 보고, 임운기는 고개를 가로저으며 웃었다. 곧이어 그도 곧장 자신의 차로 달려갔다.

“어?”

임운기가 자신의 람보르기니 앞까지 돌아왔을 때, 한 젊은 남자와 여자가 자신의 람보르기니 보닛에 앉아 셀카를 찍고 있는 것이 보였다.

남자는 키가 꽤 컸는데 대략 1미터 80센티미터 정도 되어보였다. 여자는 진한 화장에, 노출이 심한 옷을 입고 있었다.

임운기는 어이가 없다는 듯 고개를 절레절레 저으며 곧장 두 사람 앞으로 다가갔다.

“두 분, 이렇게 남의 자동차 보닛에 앉아 사진을 찍는 건 별로 좋지 않아 보이는데요?”

그의 말에 그 남녀는 잠시 임운기를 바라보았다.

남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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