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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88화

임운기는 피식 웃었다. 비록 그녀는 공주병이 좀 있는 것 같았지만 이 점을 통해 그녀가 착한 사람이라는 것을 알 수 있었다.

“호의는 감사하지만, 전 스스로 저를 보호할 수 있습니다."

임운기는 담담하게 말했다.

고작 강민재가 복수하는 게 두려워서 경호원을 고용할 필요 없었다. 그리고 경호원이 필요하면 임운기 스스로도 찾을 수 있었다.

“스스로 자기를 지킬 수 있다고요? 쳇, 그럼 어디 한 번 혼자 잘 해봐요. 강민재가 찾아왔을 때 제가 당신을 보호해주지 않았다고 탓하지 마세요.”

서연은 입을 비쭉거렸다.

그녀의 성격상 한 번 거절했던 일은 당연히 두 번 물어보지 않았다. 그건 그녀의 스타일이 아니었다.

”별 일 없죠?”

임운기는 다시 돌아서서 교실 안으로 들어가려했다.

“잠깐만요.”

서연이 또 다시 소리쳤다.

“또 무슨 일이죠? 한꺼번에 말하세요.”

임운기는 마지못해 다시 돌아섰다.

“내일 토요일에 작은 모임이 있는데 강민재도 가기에 참석하고 저도 참석할 거예요. 기왕 오늘 제 남자친구인 척 했으니 내일 같이 가주세요. 강민재가 또 저를 괴롭히지 않도록 말이에요.”

서연이 말했다.

“모임이요? 모두 어떤 사람들이 참석하죠?”

임운기가 물었다.

“모두 재벌 2세에요. 인수는 열 명 정도고요.”

서연이 말했다.

“제가 왜 서연 씨를 도와줘야 하죠?”

임운기가 말했다.

“왜냐면 전 학교의 간판 미녀이기 때문이에요. 지금 얼마나 많은 사람들이 저를 도와주고 싶어한다고 그래요?”

서연이 자신만만하게 말했다.

“미안해요. 전 그들이 아니에요. 전 아무 이유없이 개처럼 핥는 사람이 아니에요. 다른 사람을 찾아보세요."

임운기는 대수롭지 않게 여겼다.

“••••••.”

서연은 안색이 점점 어두워졌다. 임운기가 자기 체면을 이렇게 구기다니.

곧이어, 서연은 말을 돌렸다.

“그럼 이렇게 해요. 제가 1억원을 들여 당신을 하루 고용할게요. 제 남자친구인 척 연기해주세요. 오늘 이미 강민재에게 제 남자친구라고 했으니까 다른 사람으로 바꿀수도 없어요.”

“제가 돈이 없어보이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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