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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94화

이때 강민재가 갑자기 임운기를 보고 웃으며 말했다.

“오늘 주최자가 평재 씨야, 우리 모두 평재 씨에게 술을 권했는데, 당신도 한 잔 권해야지?"

강민재는 임운기가 눈에 거슬려 꼬투리를 잡았다.

“강민재 말이 맞아요, 당신 온 지 한참 됐는데 술도 한 잔 안 권하다니, 지금 평재 씨를 무시하는 거야예요?”

다른 재벌 2세도 맞장구를 쳤다.

“임운기 씨, 어서 평재에게 술 한 잔을 권해요. 평재의 지위로 임운기 씨가 그에게 술을 권하는 것은 창피한 일이 아니에요.”

서연은 임운기의 등을 밀었다.

현장에 있던 다른 재벌 2세였다면 서연은 아랑곳하지 않았을 것이다.

그러나 이것은 평재다. 서연이라도 평재에게 미움을 사지 못한다.

평재도 이 말을 들은 후 임운기를 바라보았다.

임운기는 웃으며 말했다.

“평재 씨죠? 내 생각에는 평재 씨가 나에게 술을 권해야 할 것 같은데요.”

임운기의 이 말이 나오자 룸이 떠들썩해졌다.

“이 자식 미쳤지? 감히 평재 씨한테 술을 권하라니!”

“죽고 싶은 거죠! 그냥 죽고 싶은 게 분명해요!"

사람들이 미친놈을 바라보는 눈빛으로 임운기를 바라보았다. 그들은 임운기가 감히 평재에게 이렇게 말할 줄은 몰랐다.

강민재는 더욱 은근히 기뻐했다.

“하하, 내 말에 토를 달면 됐지, 지금 감히 평재 씨에게 이렇게 말하다니, 죽음을 자초하는군!”

강민재가 방금 꼬투리 잡으려던 목적이 달성된 듯했다.

서연은 두 눈을 크게 뜨고 불가사의하고 이해할 수 없는 표정으로 임운기를 바라보았다.

임운기가 강민재에게 도발하다? 그녀는 임운기의 행동을 전혀 이해할 수 없었다.

들어오기 전에 서연은 임운기에게 평재의 대단함을 강조했고, 임운기에게 절대 평재에게 미움을 사지 말라고 특별히 당부한 적이 있는데, 결국 임운기는 그녀의 말을 무시한단 말인가?

평재는 임운기의 말을 들은 후 안색이 어두워졌다.

방금 임운기가 문에 들어왔을 때 그가 임운기에게 질문했지만 임운기는 얼버무리며 대답했는데 이에 그는 불쾌했다. 지금 뜻밖에도 또 감히 이런 태도로 그와 말을 걸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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