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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97화

평재를 복도 끝에서 기다리는 사람은 당연히 임운기였다.

“임 도련님 뵙겠습니다!”

평재는 임운기 앞에 도착한 후 황급히 임운기에게 허리를 굽혀 공손하게 인사했다.

평재는 룸에 있을 때 임운기를 임 도련님이다고 부르고 싶었다. 다만 그는 임운기가 주동적으로 신분을 폭로하지 않는 데엔 틀림없이 원인이 있을 것이라 생각하고 룸에서 임운기를 그렇게 부리지 않았다.

“우리 외할아버지가 류충재라는 걸 이미 알고 계시나 봐요. 어떻게 알았어요?”

임운기는 뒷짐을 지고 담담하게 말했다.

“임 도련님, 소문혁이 문자로 알려줬어요.”

평재가 조심스럽게 말했다.

평재는 창양시에서 최고의 재벌 2세라고 할 수 있다. 그러나 그는 임운기에 비하면 너무 거리가 멀다는 걸 마음속으로 매우 잘 알고 있었다.

평재뿐만 아니라 그의 아버지가 와도 임운기에게 미움을 살 엄두가 나지 않을 것이다!

평재가 황급히 말을 이었다.

“임 도련님, 제가 전에 무례하게 군 것에 대해 다시 한번 사과드리겠습니다. 저를 용서해 주십시오!”

평재는 임운기한테 무릎 꿇으려 했다.

“그만 해요, 나 임운기도 속 좁은 사람이 아니에요. 당신이 자진해서 사과했으니 방금 룸에 있던 일은 앞으로 따지지 않을 거예요.”

임운기가 손을 내저었다.

임운기는 자신과 평재의 트러블도 크지 않으니 꼭 죽여야 할 지경까지는 아니라는 것을 알고 있었다.

게다가 임운기도 적을 너무 많이 만들고 싶지 않았다. 평재가 연달아 사과한 이상 임운기는 그에게 기회를 주기로 했다.

“임 도련님 감사합니다! 임 도련님 감사합니다!”

평재는 임운기가 그를 용서하는 것을 보고 기뻐서 연신 고개를 끄덕이며 속으로 안도의 한숨을 길게 내쉬었다.

“나는 류충재의 외손자라는 일을 잠시 알리고 싶지 않아요. 무슨 말인지 알죠?”

임운기가 말했다.

“알아요, 알아요! 임 도련님이 평민으로 분장하여 계집애를 꾀려는 거잖아요? 이 평재가 다 알아요.”

평재는 공손하게 평재라고 자칭했다.

곧이어 평재는 명함 한 장을 꺼내 두 손으로 임운기에게 건네주었다.

“임 도련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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