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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90화

임운기는 그렇게 말하면서 서연에게 다가가서 그녀를 끌어안았다.

그의 손길에 서연은 몸을 움찔했다. 지금까지 누구도 그녀 몸에 함부로 손을 댄 적이 없었다. 평소라면 틀림없이 호되게 손을 봐주겠지만, 지금 그에게 화를 내면 가짜 연인이라는 것이 탄로날 수도 있었기 때문에 그녀는 어쩔 수 없이 꾹 참았다.

“너 이자식, 감히 서연이 몸에 손을 대?”

화가 난 강민재는 버럭 소리를 질렀다.

“내 여자친구를 내가 껴안겠다는데 무슨 문제야?”

임운기가 웃으며 말했다.

그러자 서연도 이어서 입을 열었다.

“맞아. 이건 연인사이의 당연한 일이니 네가 상관할 일이 아니야.”

비록 그녀는 임운기가 자신을 말없이 껴안아 매우 화가 났지만, 여전히 시치미를 뚝 뗐다.

“잘 들어, 넌 내가 꼭 손봐줄거야. 각오하고 있어.”

강민재가 버럭 소리를 질렀다.

말을 마치고, 화가 치밀어 오른 강민재는 그대로 발길을 돌렸다.

서연은 그런 모습을 보고 참지 못하고 웃음을 터뜨렸다.

곧이어 서연은 고개를 돌려 임운기를 매섭게 노려보았다.

“사람도 가고 없는데 왜 아직도 껴안고 있는 거예요? 이 손 놓으세요.”

서연은 그를 밀쳐냈다.

아직 남자한테 안긴 경험이 없는 그녀는 자신이 찾은 가짜 남자친구에게 첫 포옹을 빼앗길 줄은 생각도 못했다.

“왜 이렇게 무섭게 구는 거예요? 방금 차에 있을 때 잘해보라고 하지 않았나요? 저는 서연 씨 뜻대로 한 겁니다.”

임운기가 말했다.

“••••••.”

서연은 말문이 막혔다. 반박하고 싶었지만 마땅히 반박할 말이 없었다.

“근데, 서연 씨는 엄청 향긋하고 부드럽네요?”

임운기가 웃으며 말했다.

“이••••••, 이 나쁜 놈.”

깜짝 놀란 서연은 그의 다리를 걷어찼다.

“이제 또 다시 저를 차면 이젠 서연 씨 남자친구인 척 안 해 줄 겁니다.”

임운기는 쓴웃음을 지었다.

“오늘 이 일이 아니었다면 당신은 벌써 산산조각이 났을 거예요.”

서연은 씩씩 거리면 화를 냈다.

“절 따라오세요.”

서연은 말을 마치고 곧장 앞으로 걸어갔다. 그녀의 안내하에 두 사람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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