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유

제89화

이때, 임운기가 달려왔다.

서연은 오늘 흰색 레이스 오프숄더 드레스를 입고 있었는데 평소보다 훨씬 기품이 있어 보였다.

“여기 환경이 이렇게 열악할 줄은 몰랐어요. 집이 이렇게 낡을 줄이야, 전 창양시에 이렇게 오래 있었는데도 이곳에 이렇게 낡은 곳이 있는지 몰랐네요.”

서연이 말했다.

“이런 빈민가에 들어가 본 적이 없죠?”

임운기가 말했다.

서연은 확실히 가난한 사람들의 삶을 살아본 적이 없었다.

“여기서 계속 사세요? 전 이렇게 낡은 집에 사람이 살 수 있을지 정말 의심스러워요.”

서연은 말하면서 그 집들을 바라보았다.

“어떻게 저희가 아가씨랑 비길 수 있겠어요?”

임운기가 웃으며 말했다.

“됐어요, 차에 태요.”

서연이 페라리 문을 열었다.

“차가 엄청 예쁘네요.”

임운기는 차 이곳저곳을 둘러보았다.

“당연하죠. 이 차는 4억원이 넘어요. 어때요? 이쁘죠?”

서연이 웃으며 말했다.

“그냥 평범해요. 제 차에 비하면 저렴한 편이지만요.”

임운기가 가볍게 말했다.

“네?”

서연은 깜짝 놀랐다.

그녀는 이런 낡은 판자촌에 살고 있는 임운기에게 차가 있을 줄은 미처 예상하지 못했다.

“네, 바로 저쪽에 있습니다."

임운기는 멀지 않은 곳을 가리켰다.

서연의 시선이 임운기의 손가락 방향을 따라갔다. 그러자 길옆에 있는 노란 자전거가 눈에 띄었다.

“풉.”

서연은 자전거를 보고 참지 못하고 웃음을 터뜨렸다.

“저거 그냥 공유 자전거 아니에요?”

“웃고 싶으면 웃으세요.”

임운기가 가리킨 것은 당연히 그 공유 자전거가 아니라 모퉁이 한쪽에 주차된 람보르기니였다. 다만 모퉁이가 벽에 가려져 있어 여기서 보이지 않을 뿐이다.

임운기도 더 이상 설명을 하기 귀찮아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자, 차에 타세요. 오늘은 스포츠카를 타는 기분을 느껴보세요."

서연은 그렇게 말하고 곧바로 운전석에 들어갔다.

임운기도 조수석에 가서 문을 당기고 자리에 앉았다.

페라리는 엔진 굉음과 함께 순식간에 홀연히 사라져버렸다.

••••••

청산 온천 리조트.

이 온천 리조트는 청산 기슭
잠긴 챕터
앱에서 이 책을 계속 읽으세요.

관련 챕터

최신 챕터

DMCA.com Protection Statu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