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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86화

하지만 조금 전 강민재의 말투와 행동에 기분이 상한 임운기는 충동적으로 '그렇다'고 대답했다.

임운기의 말에 강민재의 얼굴빛이 갑자기 어두워졌다.

“지금 맞다고 인정했어? 너 내가 누군지 알아?"

강민재가 고개를 쳐들고 물었다.

“당연하지. 내가 어찌 모를 수 있겠어?”

임운기가 담담하게 말했다.

“그럼 내가 누군지 알면서도 서연이와 만나고 있다고 고백하는 거야? 너 나한테 까불고 있구나. 나한테 맞서는 후과가 어떤지 알아?”

강민재가 냉소적으로 말했다.

“어떤데?”

임운기가 비웃듯이 되물었다.

“반년 전 한 아이가 학교에서 공개적으로 서연이한테 고백했는데 하루 만에 사지가 마비되고 지금도 집에서 지내고 있어. 평생 장애인으로 살아야 해. 이제와 솔직히 말하는데 그건 다 내가 한 짓이야.”

강민재가 말했다.

“정말?”

임운기는 눈을 가늘게 떴다.

“그래. 내가 그만큼 무서운 사람이라는 걸 알았으면 좋겠어. 다시 한 번 물어볼게. 네가 진짜 서연이의 남자친구야? 잘 생각해 보고 대답해.”

강민재는 다소 험악한 얼굴로 임운기를 노려보았다.

“생각할 필요도 없이 난 서연이의 남자친구가 맞아.”

임운기는 조금도 망설이지 않았다.

“너••••••.”

그의 말에 강민재의 얼굴빛이 완전히 어두워졌다.

그는 원래 자신의 신분을 드러낸 후에 위협을 가하면 그에게 겁을 주어 물리칠 수 있다고 생각했었다.

하지만 임운기에게는 전혀 소용이 없었다. 이 사실에 그는 더욱 화가 치밀어 올랐다.

‘나를 무시하는 건가?’

서연조차도 임운기의 말을 듣고 약간 놀란 것 같았다. 그녀도 이런 강민재의 위협 아래서 더 이상 그녀를 도울 수 없을 거라고 생각했다. 어쨌든 그들은 전혀 모르는 사이였으니까. 누가 생면부지의 사람을 위해 생명의 위험을 무릅쓴단 말인가?

“들었지? 그가 바로 내 남자친구야, 나는 정말 남자친구가 있으니까 앞으로 다시는 나를 귀찮게 하지 않았으면 좋겠어."

강민재는 얼굴이 파랗게 질려서 서연을 한 번 쳐다본 후 다시 고개를 돌려 임운기를 바라보았다.

“그래, 내가 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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