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미는 갑작스러운 상황에 깜짝 놀라더니 얼굴이 빨갛게 달아올랐다.곧이어 그녀는 수줍어하며 운기가 가져다준 포도를 먹었다. 진미는 지금 이 순간이 너무 행복하였다.“어때? 맛있어?”운기가 물었다.“네, 너무 맛있어요!”진미는 기쁜 마음에 고개를 힘껏 끄덕였다. 한편 우빈은 진미가 떠난 후 줄곧 그녀를 지켜보고 있었다. 그는 운기에게 다가가 웃으며 이야기를 나누는 진미를 보자 안색이 좀 어두워졌다.‘나랑은 제대로 이야기하지도 않더니, 저놈한테 달려간 거야?’운기가 진미에게 과일을 먹여주는 장면을 본 그는 표정이 순식간에 굳어졌다.“저 녀석은.”우빈은 그제야 운기를 알아볼 수 있었다. ‘며칠 전 골동품 시장에서 내가 마음에 든 갑편을 빼앗으려던 놈이잖아?’우빈은 아니꼬운 시선으로 운기를 주시하고 있었다. 그가 좋아하는 여자가 운기에게 적극적으로 다가가고 있었기에, 그는 기분이 매우 언짢을 수밖에 없었다.“감히 내 여자를 건드려? 죽고 싶어 환장했나 봐!”우빈은 차가운 눈빛으로 운기를 지켜보며 주먹을 꽉 쥐었다. 이 파티에 참석한 사람들은 모두 진미가 그의 약혼녀라는 것을 알고 있었다. 그의 약혼녀가 대중 앞에서 다른 남자와 다정한 모습을 보이고 있었기에, 우빈은 매우 창피하였다.이때 옆에서 지켜보던 사람들이 소곤거리기 시작했다.“저 녀석은 누구야? 저 두 사람 왜 저렇게 다정해 보이는 거지?”“진미는 우빈 도련님의 약혼녀잖아. 저 남자가 이렇게 많은 사람들 앞에서 진미에게 들이대는 건, 분명 우빈 도련님을 무시하는 걸 거야!”“우빈 도련님뿐만 아니라 전체 공손 가문을 무시하는 거나 다름없어! 저 녀석 반드시 대가를 치르게 될 거야!”“처음 보는 얼굴인데, 저 녀석은 도대체 누구야?”...모두 운기를 주시하고 있었다.“저, 저 녀석은 방금 강철 도련님과 갈등이 있었던 놈이야. 저놈은 외지에서 온 촌놈일 뿐이라던데?”“외지에서 온 촌놈인 주제에 주씨 가문과 공손 가문을 건드린 거야? 저 녀석 죽고 싶어 환장했나 봐?”...
많은 이들은 구경을 하기 위해 세 사람을 둘러쌌다. 그들 모두 운기가 쫓겨날 것을 예상하고 있었다.우빈은 비록 화가 머리끝까지 치밀어 올랐지만, 진미와 많은 사람들이 지켜보고 있었기에 겉으로는 점잖은 척하고 있었다.“이곳에서 또 만나게 되네요. 지난번 골동품 가게에서 이야기해 주지 않으셨던 성함은 이번에는 말씀해 주실 수 있나요?”우빈은 미소를 지은 채 물었다.“제 이름은 임운기에요. 제가 얼마 지나지 않아 수원을 떠들썩하게 만들 예정이니, 잘 기억해 두세요.”운기는 과일 껍질을 까며 담담한 태도로 말했다.“임운기 씨, 참 배짱이 크시네요!”우빈은 큰소리로 웃으며 말했다. 곁에서 지켜보던 사람들도 운기의 말을 듣자 한바탕 웃음을 터뜨렸다.“하하! 저 자식 정말 허세가 심하네. 자기가 수원을 떠들썩하게 만들 것이라고 말하다니.”“저 녀석은 분명 얼마 지나지 않아 죽게 될 거야.”...운기는 주위의 비웃음 소리와 의논 소리를 들은 체 만 체했다.이때 운기는 손에 든 과일을 다시 진미에게 먹여주려고 했다.“진미야, 내가 먹여줄게.”진미는 갑작스러운 상황에 당황한 표정으로 우빈을 힐끗 쳐다보더니 어찌할 바를 몰랐다.옆에 서 있던 우빈은 이 장면을 보자 더 이상 미소를 유지할 수 없었다.진미는 그의 약혼녀다. 공손 우빈의 약혼녀가 그의 앞에서 다른 남자한테 농락당하는 건, 그뿐만 아니라 공손 가문 전체를 무시하는 것이다.“진미는 제 약혼녀입니다. 다른 사람의 약혼녀한테 손을 대는 게 얼마나 무례한 행동인지 아시나요?”우빈은 운기를 노려보며 주먹을 꽉 쥐었다.“그럼 당신은 약혼녀의 마음조차 사로잡지 못하셨잖아요?”운기가 비꼬듯이 말했다.펑- “너 이 자식, 죽고 싶어 환장했어?”우빈은 화가 나다 못해 테이블을 세게 내리쳤다. 그는 평소의 점잖은 모습을 더 이상 유지할 수 없었다.우당탕-테이블은 그대로 박살이 나고 말았다.“후천 체련인가 보네?”운기는 방금 그 주먹을 통해 우빈이가 후천 체련에 도달한 수사라는 것을 알 수 있
“우빈 도련님, 그만하세요!”진미는 다급히 일어서서 우빈을 막았다. 그녀는 우빈이가 주먹으로 테이블을 부순 것을 보고 크게 놀란 눈치였다. 진미는 운기가 혹시나 다치기라도 할까 봐 매우 걱정되었다.“진미야, 넌 내 약혼녀인데 지금 저 녀석을 감싸고 있는 거야?”우빈은 매우 화가 났다.“우빈 도련님, 백운각이 주최한 파티에서 싸움을 일으키는 건 타당치 않은 행동이에요. 백운각에게 미움을 사는 건 공손 가문에게도 안 좋잖아요.”진미가 말했다. 이 말을 들은 우빈은 그녀의 말이 일리가 있다고 생각했다.공손 가문은 수원 8대 가문 중에서 가장 권력이 큰 가문이지만, 마찬가지로 백운각과 백운각 뒤에 숨겨진 힘을 두려워할 수밖에 없었다.우빈은 길게 숨을 들이마시고 말했다.“그럼 목숨을 살려두는 걸로 하죠. 대신 남자로서 대결을 하는 건 어때요?” “남자로서의 대결? 어떤 대결을 말씀하시는 거죠?”운기는 담담한 태도로 우빈을 쳐다보았다.“가장 쉽고 빠른 팔씨름 어때요? 만약 당신이 진다면 스스로 한쪽 팔을 자른 뒤 다신 수원에 나타나지 않고, 다신 진미와 연락하지 마세요. 마찬가지로 제가 진다면 한쪽 팔을 자른 뒤 연회장을 떠날게요. 어때요?”우빈이 거만하게 말했다. 그는 후천 체련에 도달한 수사이고, 운기는 보통 사람이라고 확신했기에 쉽게 운기를 이길 수 있을 것이라고 자신만만했다.“또 공평한 대결을 말씀하시는 거예요?”운기가 차가운 말투로 물었다. 지난번에도 마찬가지로 공평한 대결을 통해 갑편을 다투겠다던 우빈은, 공손 가문의 권력을 이용하여 그 갑편을 빼앗았다.그리고 이번에 제기한 대결도 절대로 공평한 대결은 아니었다. 그는 자신이 후천 체련에 도달한 수사이기에, 운기를 쉽게 이길 수 있을 것이라고 확신했기 때문에 팔씨름을 제안한 것이다. 하지만 그는 운기도 수사일 것이라고는 전혀 예상하지 못했다. 운기는 그보다 더 강한 선천 허단인 수사다.선천 허단인 수사는 은거하는 가문들 중에서는 이미 장로급이었다. 하지만 운기의 실력은 이뿐만이
우빈도 깜짝 놀라더니 물었다.“목숨을 건다고요? 당신 미쳤어요?”그는 운기가 이렇게 큰 조건을 걸 줄은 생각지도 못했다.“방금 한 말 그대로입니다. 제가 지면 목숨을 내놓을 테니, 당신이 지면 당신도 목숨을 내놓으세요. 왜요? 못하겠어요? 혹시 질까 봐 두려운 거예요?”운기는 자신감 넘치는 미소를 지었다.“하하, 제가 내기를 두려워할 사람으로 보여요?”우빈은 하하 웃었다. 그는 자신이 반드시 이길 것이라고 확신했기에, 목숨을 건다고 해도 상관없었다.더불어, 그가 이 시합에서 이기면, 그는 정정당당하게 운기를 죽일 수 있다.곧이어 우빈은 운기의 옆으로 가서 앉았다.“바로 시작해요.”우빈은 오른손을 테이블 위에 올려놓고 팔씨름을 시작할 준비를 했다.“운기 오빠, 하지 마요! 지금이라도 그만둬요!”진미는 다급하게 운기의 팔을 잡아당겼다. 그녀는 운기가 이번 내기에 목숨을 걸 줄은 생각지도 못했다. 운기가 지면 죽을 지도 모르기에, 진미는 초조하다 못해 눈물을 흘릴 것 같았다.“진미야, 걱정 마. 내가 꼭 이길 거야.”운기는 자신감 넘치는 미소를 지었다.우빈은 자신의 약혼녀인 진미가 운기를 걱정하자 더욱 화가 치밀어 올랐다.수원에서 그의 약혼녀를 빼앗을 수 있는 사람은 아무도 없다.우빈은 이번 시합에서 이긴 후, 반드시 운기를 죽여 마음속의 한을 풀기로 결심했다. ...멀지 않은 곳에 앉아있던 진미의 아버지, 남궁 정민도 이쪽의 상황을 주시하고 있었다. 그는 운기가 내기에 목숨을 걸자, 고개를 저으며 차갑게 웃었다.“정말 건방지고 주제넘은 놈이야.”“어르신, 그래도 아가씨를 구해주셨던 분인데 저희라도 가서 도와드려야 하는 거 아닌 가요?’집사가 물었다.“저 녀석을 도와주면 공손 가문을 건드리는 거나 다름없어. 저놈이 멋대로 주제넘은 내기를 한 것이니, 그 대가는 자기가 알아서 치러야지.”남궁 정민은 고개를 저으며 말했다.아직 내기가 시작되지 않았지만, 남궁 정민은 운기가 반드시 질 것이라고 확신했다.한편 운기도 우빈의
우빈이가 힘껏 힘을 줬지만 운기는 아무런 느낌도 받지 못했다. 더불어, 운기의 손은 조금도 움직이지 않았다.“어떻게 된 거지?”우빈은 예상 밖의 상황에 깜짝 놀라더니 곧 안색이 어두워졌다. 이건 그가 예상했던 것과 완전히 다른 상황이었다.우빈은 자신이 힘을 주면 운기가 바로 패배하게 될 것이라고 확신했다. 그의 힘으로는 보통 사람을 쉽게 이길 수 있었기 때문이다.하지만 운기의 팔은 아무런 압박도 받지 않은 것처럼 조금도 움직이지 않았다.옆에서 지켜보던 사람들은 이 상황에 어리둥절했다.“시작하지 않았어? 우빈 도련님이 왜 힘을 주지 않는 거지?”“그래, 우빈 도련님이라면 저놈을 순식간에 이길 수 있잖아.”“설마 우빈 도련님이 저 녀석을 놀리려고 일부러 힘을 쓰지 않는 건가?”“맞아, 우빈 도련님이 힘을 줬다면 저 녀석은 벌써 졌을 거야.”...구경꾼들은 두 사람의 손이 모두 움직이지 않자, 우빈이가 힘을 내지 않은 것이라고 확신했다.진미는 내기가 시작되자 긴장된 마음에 손바닥에 땀이 가득했다. 그녀는 운기가 지게 된다면, 모든 것을 걸어서라도 운기를 보호해 주기로 결심 내렸다. 운기를 보호해 주기 위해서라면 그녀는 공손 우빈과 당장이라도 결혼할 수 있다.멀지 않은 곳에 서 있던 남궁 정민도 이 상황을 주시하고 있었다.“공손 우빈 도련님, 힘 안 주고 뭐해요? 굳이 양보하지 않으셔도 돼요.”운기는 미소를 띤 얼굴로 우빈을 쳐다보았다. 우빈은 이 말을 듣자 안색이 어두워졌다.“내가 널 반드시 죽일 거야!”우빈은 소리를 지르며 더 힘을 주었다. 그가 더 힘을 주자 테이블은 삐걱삐걱 소리를 내며 당장이라도 부러질 것 같았다.하지만 운기의 손은 여전히 아무렇지 않은 듯 꼼짝도 하지 않았다.“젠장!”우빈은 표정이 일그러지더니 마침내 이상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가 모든 힘을 썼지만 운기의 손은 끔쩍도 하지 않은 데다가 안색조차 변하지 않았다.그는 어쩌면 운기한테 지게 될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들었다. 하지만 많은 사람들이 지켜보고 있는
우빈은 온몸의 힘을 다 썼다. 이 정도 힘이라면 성인 남자 한 명쯤은 단번에 없앨 수 있는데, 운기는 아무런 힘도 느끼지 못했던 것이다.이때 주위에서 왁자지껄한 소리가 울려 퍼졌다.“대박, 저놈은 힘이 우빈 도련님보다 더 세면서 약한 척했던 거야?”“우빈 도련님이 저놈 앞에서 꼼짝도 못 하다니, 이대로라면 우빈 도련님이 지게 될 거야!”“방금 내기에서 목숨을 걸지 않았어? 정말 지게 된다면 우빈 도련님이 목숨을 내놔야 하는 거야?”...모두 내기의 결과를 유심히 지켜보고 있었다.“이젠 힘을 다 주신 것 같으니 제가 힘을 줄 차례죠.”운기는 담담한 태도로 말한 뒤 손에 힘을 주었다.펑-큰 소리와 함께 우빈의 손은 운기에게 눌려 책상에 부딪혔다. 그는 운기의 힘을 1초조차 버티지 못했다. 두 사람의 실력 차이는 매우 뚜렷했다,심지어 운기는 내력을 쓰지도 않았다. 고작 후천 체련의 수사를 상대로는 내력을 쓸 가치가 없었기 때문이다.운기가 내력을 사용하지 않았기에, 우빈은 운기가 선천 허단의 수사라는 것을 알아차리지 못했다.“졌어! 정말 우빈 도련님이 졌어!”“저놈이 이길 줄은 몰랐네. 도대체 힘이 얼마나 센 거야?”옆에서 지켜보던 사람들은 뜻밖의 결과에 소곤거리기 시작했다.“젠장!”마찬가지로 지켜보던 강철은 한마디 욕설을 내뱉었다. 우빈의 손을 빌려 운기를 없애려고 했으나, 우빈이가 내기에서 처참하게 져버렸기 때문이다.멀지 않은 곳에 서있던 남궁 정민도 이 결과에 깜짝 놀라고 말았다.“임, 임운기가 우빈을 이긴 거야? 우빈이는 수사인데 도대체 어떻게 우빈이를 이길 수 있었던 거지?”남궁 정민은 운기를 뚫어져라 쳐다보며 놀라움을 금치 못했다.“공손 우빈 씨, 지난번 골동품 가게에선 당신이 이겼지만 이번에는 제가 당신을 이겼네요.”운기는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 내기에서 진 우빈은 안색이 엄청나게 어두워졌다. 그는 내기만 진 것이 아니라 자존심마저 짓밟히고 말았다.“대박, 운기 오빠가 이겼어!”진미는 운기가 이긴 것을 보자 너무
운기는 우빈이가 도망가려고 하자 앞으로 가서 그를 막았다.“공손 우빈 씨, 당신의 목숨은 제가 반드시 받아 갈 것입니다.”운기의 목소리는 크지 않았지만 매우 날카로웠다. 그의 실력으로는 쉽게 우빈을 죽일 수 있었지만, 이곳에서 함부로 사람을 죽여서는 안 된다.물론 방금 내기를 통해 운기는 지난번 골동품 가게에서 있었던 일에 대해 복수할 수 있었다.“고작 내기에서 이겼다고 지금 잘난 척하는 거야? 네가 수원에서 뭐라도 되는 줄 알아? 넌 내 눈에는 개미만도 못한 놈이야. 알겠어?”우빈은 험상궂은 얼굴로 말했다. 그리고 운기를 밀친 뒤 자리를 떠났다.이 모습을 지켜보던 사람들은 또다시 수군거리기 시작했다. “이 세상은 강자만이 살아남을 수 있어. 저 자식이 내기에서 우빈 도련님을 이겼지만, 아무런 권력이 없으니 내기 정도는 쉽게 없던 일로 만들 수 있지.”“이 불쌍한 놈은 우빈 도련님을 이긴 대가가 무엇인지 아직 모르나 본데, 이놈은 분명 며칠 후 공손 가문에 의해 암살당하게 될 거야.”...운기는 수군거리는 말소리를 무시한 채 다시 자리에 앉았다. 그들이 자신을 무시할 것을 예상했기 때문이다.하지만 운기는 반드시 자신의 힘으로 수원을 뒤흔들 것이다. 그리고 자신을 줄곧 무시해왔던 사람들이 무릎 꿇고 자신을 우러러보게 만들 것이다.그들에게 업신여김을 당할수록, 운기는 더욱 승부욕을 불태우게 되었다.내기가 끝나자 구경하던 사람들도 모두 흩어졌다.다른 한편.우빈은 진미의 아버지를 향해 성큼성큼 걸어갔다.“이걸 어쩜 좋아, 괜히 나한테 화풀이를 하는 건 아니겠지?”남궁 정민은 우빈이가 씩씩거리며 다가오자 당황한 기색을 드러냈다. 아니나 다를까, 우빈은 남궁 정민의 앞으로 돌진했다.“우빈아.”남궁 정민은 난감한 표정을 드러냈다.“아버님, 저희 집안과의 혼인을 정말 계속하실 생각이 있으신 가요?”우빈은 차가운 목소리로 물었다.“그럼! 당연하지!”남궁 정민이 다급하게 말했다. 이번 혼인은 그들 남궁 가문에게 있어서 아주 중요했다.“
“임운기 씨는 서천 화정 그룹과 YJ 그룹의 대표입니다. 최근 수원에 발을 붙이자마자 JY 그룹을 인수하셨고, 총자산은 대략 10조 정도입니다.”비서가 말했다.“그래, 알겠어.”남궁 정민은 고개를 끄덕였다.다른 한편.우빈이가 연회장을 떠나려고 하자, 조씨 가문의 뚱뚱한 아가씨인 조영지가 달려와 우빈을 막았다.“우빈 오빠, 화 풀어요. 남궁 진미가 오빠를 좋아하지 않는다면 저랑 결혼하면 되잖아요.”“비켜, 지금 너랑 장난칠 기분 아니야.”우빈은 앞에 선 영지를 밀쳤다. 그리고 기분을 가라앉히기 위해 빠른 걸음으로 연회장을 나섰다.“우빈 오빠!”우빈의 떠나는 뒷모습을 본 영지는 화가 나다 못해 발을 동동 굴렀다. 곧이어 그녀는 진미가 있는 곳을 쳐다보았다.“남궁 진미, 다 너 때문이야! 네가 나랑 우빈 오빠 사이를 방해한 거야! 내가 널 절대로 가만두지 않을 거야!”영지는 살의가 가득한 눈빛으로 진미를 노려보았다....다른 한편.운기와 진미가 앉은 테이블.“진미야, 넌 남궁 우빈이랑 결혼하기 싫은 거지? 싫으면 거절하지 그래. 안 그러면 평생 후회할지도 몰라.”운기가 말했다. 그러자 진미는 고개를 숙이고 말했다.“운기 오빠, 이건 제가 결정할 수 있는 일이 아니에요.”“이 결혼이 너희 아버지의 뜻이라는 거지? 그런데 남궁 가문과 공손 가문은 모두 수원 8대 가문이잖아. 너희 아버지는 왜 굳이 남궁 가문과 사돈을 맺으려는 거야? 난 너희 아버지가 남궁 우빈을 두려워하는 것 같아 보였어.” 운기는 이 상황이 이해가 되지 않았다. 남궁 가문의 가주인 남궁 정민이, 고작 공손 가문의 도련님을 두려워하는 건 말이 안 되기 때문이다.“운기 오빠, 가문 사이에도 실력 차이가 있어요. 공손 가문은 다른 가문과 달라요. 지금 보신 공손 가문은 진짜 공손 가문이 아니라, 수원으로 나눠진 작은 무리일 뿐이에요. 진짜 공손 가문은 은거하는 가문이라 쉽게 모습을 드러내진 않아요.”진미가 말했다.“은거하는 가문?”운기는 깜짝 놀랐다. 수사로서